[산업일보]
생성형 AI는 콘텐츠 산업에서 제작과 사용자 경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아이디어 단계에서 게임 캐릭터, 세계관, 사운드트랙까지 AI를 활용해 신속하게 구현할 수 있어, 창작 과정의 속도와 유연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피터 대넨버그 구글 딥마인드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25일 서울 성수동 피치스 도원(스위트스팟 스테이지 성수)에서 열린 ‘2025 스타트업콘(Startup:CON)’에서 ‘콘셉트에서 콘솔까지(Concept to Console)’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아이디어가 생기면 문서를 작성하지 않고 바로 생성형 AI를 통해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넨버그 엔지니어는 AI를 활용한 게임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캐릭터 시트를 생성하고, 세계관을 설명하면 AI가 이를 기반으로 게임 엔진에서 플레이 가능한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사운드트랙 역시 사용자 요구에 맞춰 실시간으로 생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모든 요소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의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게임 제작을 위해 여러 개의 AI 코파일럿이 캐릭터, 배경, 음악, 코드 등을 생성하는데 이를 직접 관리하고 조합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라며 “이 과정을 자동으로 조율해주는 오케스트레이터를 만들 수 있다면, 앞으로 6~12개월 안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넨버그 엔지니어는 게임 내 음악과 경험의 적응형 콘텐츠에 대한 질문에 “콘텐츠가 무한히 적응 가능하다고 해도, 게임의 핵심 아이디어와 세계관은 일정 정도 제약이 있어야 흥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NPC나 환경이 실시간으로 반응하도록 만들 수 있지만, 스토리와 연속성은 인간 설계자가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 창의성과 AI의 공동 진화(co-evolution)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간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AI가 이를 확장하며 상호 피드백을 주고받으면, 단순히 시작한 아이디어보다 더 풍부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아시아 시장의 콘텐츠 현지화 전략에 대해서는 “구글은 다국어 지원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로컬 데이터의 확보가 중요하다”며 “아직 서구 데이터 편향이 존재하지만, 이를 점차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