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코마린(KORMARINE 2025)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아시아 해양 산업의 시선은 벌써 내년 3월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다. 글로벌 전시 주최사 RX Global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코마린 현장에서 '아시아 태평양 해양 박람회(APM) 2026'의 청사진을 공개하며, 전동화·디지털화·탈탄소화를 중심으로 한 산업의 미래 비전과 글로벌 협력 전략을 제시했다.
RX Global의 Anthony Tan 부장(Assistant Sales Director)은 “APM은 해양산업 전반의 혁신을 한자리에 모으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며 “업계의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한 운항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내년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열리는 APM 2026은 19회째를 맞으며, 75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과 2만 명 이상의 업계 전문가 참가가 예상된다. 선박 건조·수리, 해양 플랜트, 항만 물류, 친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순수 B2B 전시회다.
특히 APM 2026에서는 ‘Electric & Hybrid Power’ 전용 구역이 신설돼, 친환경 선박 전환을 위한 솔루션이 대거 전시될 예정이다.
RX Global Jessica Go 세일즈 어카운트 이그제큐티브(Sales Account Executive)는 “전기·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배터리·에너지 저장 장치, 연료전지 등 지속가능한 선박 운항 기술을 별도 세션으로 구성해 집중 조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와 함께 열리는 컨퍼런스는 ‘선박 운영의 미래를 이끄는 힘(Powering the Future of Vessel Operations)’을 주제로 15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Blue Wave Stage’와 ‘Power Stage’ 두 세션에서 ▲지속가능성·탈탄소화(수소·암모니아 등 차세대 연료) ▲디지털화·자동화(자율항해, 스마트 조선소) ▲선박 설계 혁신(친환경 소재, 지능형 설계) ▲사이버 보안 ▲금융 및 리스크 관리 등을 다룬다.
RX Global은 코마린 전시 참가를 통해 “한국 조선 및 해양 산업 관계자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연결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Anthony Tan 부장은 “한국은 세계 조선산업의 중심지이자 혁신의 허브로, 한국 기업들의 참여는 APM 2026의 핵심적인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