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조선업은 국내 제조업 중 드물게 호황을 누리고 있는 업종이다. 조선업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인 ‘용접’의 경우 작업자가 용접케이블을 들고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경량화해 작업의 효율을 높이고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29일 개막해 31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5 국제 공구 및 스마트 용접 자동화전’의 참가기업인 영원전자는 2016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2018년부터 초경량 용접케이블 ‘홀더원’을 개발, 상품화해 국내외 시장에 보급하고 있다.
영원전자가 설립되기도 전인 2008년부터 ‘초경량 용접케이블 개발’이라는 한 우물만 파온 박규영 대표는 “중국이 우리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지만 내구성에서 영원전자의 1/3 수준에 불과하다”며 “해외 시장에 영업을 하러 다닐 때도 아예 용접케이블을 들고 다니면서 눈앞에서 타사 제품과 비교를 해서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영원전자는 기존 용접케이블의 주요 소재인 구리가 가격이 높고 무게도 많이 나간다는 점에 착안해 100% 한국산 CCA 연동 집합선을 적용해 무게와 가격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박 대표는 “기존 동 전선 대비 무게를 35%줄이면서도 성능은 기존의 제품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무게를 줄였기 때문에 작업자의 피로도와 운송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동’만 사용한 용접케이블에 비해 가격도 줄였다”고 언급했다.
영원전자가 개발한 용접선의 우수성은 국내 굴지의 조선사인 HD현대그룹의 까다로운 품질 시험 통과를 통해 입증됐다.
Co2 경량케이블도 이번 전시회에 출품됐다. 이 제품은 기존 구리소재의 가스 용접케이블에 비해 25% 가량 무게가 줄었으며, 고내열‧고탄성 절연재료 및 가스 호스를 사용해 유연성 및 고온‧고압 내구성이 우수하다.
“작업자가 휴대하는 용접케이블 등이 무거우면 결국 안전사고로 이어지는데, 최근에는 산업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량화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 박 대표는 “국내 시장은 이제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해외 마케팅 비중을 최대 70%까지 올리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