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12.2% 증가한 233억3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9개월째 성장세를 이어갔다. 역대 10월 중 가장 높은 수출 실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10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조업일이 2일 줄었음에도 반도체 수요 확대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9% 줄어든 129억6천만 달러였으며, 이에 따라 ICT 무역수지는 103억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0월 ICT 수출 증가를 이끈 핵심 품목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157억4천만 달러로 25.4% 증가했다. 특히 D램·낸드 가격 회복과 AI 서버용 고사양 메모리(DRAM DDR5, HBM) 수요 확대가 두드러지며, 메모리 반도체는 47.7% 급증해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시스템 반도체는 7.0% 감소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디스플레이는 8.8% 감소한 16억4천만 달러, 휴대폰은 중국향 부품 수출이 줄며 11.8% 감소했다.
통신장비는 1억8천만 달러로 2.5% 늘었다. 베트남·인도에서 무선통신 장비와 기지국 장비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국가·지역별로는 제품별 수요가 뚜렷하게 갈렸다. 미국(25억 달러, 5.8%↑)은 반도체·휴대폰 동반 증가로 전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중국(홍콩 포함)은 반도체와 SSD 수출 증가로 87억 달러(4.9%↑)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대만에서는 고부가 메모리 중심 반도체 수요가 늘며 42억8천만 달러(60.0%↑)의 수출 실적을 보였고, 유럽연합(EU)은 반도체 수출이 131.4% 급증하며 12억4천만 달러(29.2%↑)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수출 부진으로 4.6% 감소했다.
10월 ICT 수입은 129억6천만 달러로 2.9% 줄었다. 휴대폰(34.9%↓)과 디스플레이(16.7%↓)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지만, GPU(725.9%↑)와 중대형 컴퓨터(70.6%↑) 등 AI 인프라 관련 품목은 큰 폭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미국,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감소한 반면, 베트남과 대만에서의 수입은 늘었다.
전체 ICT 무역수지는 103억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0월 기준으로 안정적 흑자 구조를 유지했다. 특히 반도체가 91억6천만 달러 흑자로 전체 흑자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주요 시장인 중국(홍콩 포함), 베트남, 미국, EU 등에서도 흑자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