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CTR이 한화솔루션, CTR에너지와 손잡고 태양광 발전 사업과 직접전력거래(PPA) 공동 개발에 나선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탄소 중립 요구에 대응하고 RE100 달성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CTR은 지난 10일 창원 CTR빌딩에서 한화솔루션, CTR에너지와 '태양광 발전사업 및 직접전력거래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강태룡 CTR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동옥 CTR 대표, 유재열 한화솔루션 한국사업부장, 모유청 CTR에너지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협약은 강화되는 탄소 규제와 글로벌 고객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구에 맞춰 재생에너지 기반을 체계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3사는 CTR 소유 부지를 중심으로 '자가소비형 직접전력거래(PPA)' 태양광 사업을 공동 개발하고, 향후 신규 프로젝트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CTR은 전력 수요 기업으로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전략을 본격화한다. 한화솔루션은 전력 판매 사업자로서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연계한 전력 공급을 담당하며, 주요 기자재를 공급한다. 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CTR에너지는 발전소의 개발, 건설, 운영을 총괄하며 실질적인 전력 생산을 맡는다.
특히 이 모델은 자동차 부품 기업이 그룹 내 발전사업자(CTR에너지)와 전력수요자(CTR)의 기능을 수직 계열화하고, 외부 에너지 솔루션 기업(한화솔루션)과 협력하는 '재생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CTR의 지속 가능 경영 기반을 강화하는 요소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셀·모듈 생산부터 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전력 리테일 등을 수행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CTR에너지는 지난 8월 한화솔루션 공식 대리점으로 지정돼 모듈·인버터 공급 경쟁력을 확보한 바 있다.
강태룡 CTR그룹 회장은 "이 협력은 그룹의 제조 경쟁력과 에너지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적 출발점"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가 요구하는 RE100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열 한화솔루션 한국사업부장은 "국내 제조업계에 의미 있는 RE100 실행 모델을 제시한 사례"라며 "한화솔루션의 역량을 바탕으로 CTR의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과 국내 직접 PPA 시장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