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 기능이 약해져 몸에 충분한 혈액이나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호흡 곤란·소화 불량·피곤 등 피특이성 증상으로 인해 응급상황이 발생하기 전까지 환자가 자각하기 어렵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에이닷큐어(A.cure)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5’에 참가해, 음성을 통해 심부전을 예측하고 중증도를 측정하는 AI(인공지능) 솔루션을 출품했다.
이 기업의 AI 모델은 고려대 구로 병원의 김응주 교수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년간 입퇴원한 심부전 환자 112명의 음성적 특징 데이터를 기반으로 딥러닝 학습시켜 개발했다. 에이닷큐어는 이를 제품화해 현재 두 번째 탐색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심부전은 심장 펌프 기능의 약화로 폐에 물이 차는 폐울혈·폐부종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환자의 음성 진동에 변화가 생기며, 목소리는 거칠어지고 그렁그렁한 소리가 난다.
솔루션은 이러한 현상을 이용해 10음절 이상의 문장을 발화하면 목소리의 파형을 분석한다. 정상 목소리 데이터와 비교해 불규칙한 진폭·잡음 성분의 증가 여부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에이닷큐어 정경호 대표는 “현재 심부전 검사는 발병 후 진단·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몸의 변화는 2~3주 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주 1~2회 꾸준히 체크한다면 이상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응급 상황 발생 전 조기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 확증 임상을 거쳐 디지털치료제 허가받는 것이 목표로, 궁극적으로는 디지털 융합 의약품 수준까지 도달하고자 한다”라며 “AI 음성 스피커, 모빌리티,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기존 산업과 다양한 협업 형태로도 확장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 밖에도 패쇄성 호흡기 질환, 천식을 비롯해 음성을 통해 판명할 수 있는 여러 질환으로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