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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위한 AI①] 기술 진보 다음, 사람과 기후 사이에서 답을 찾다
김대은 기자|kde125@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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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위한 AI①] 기술 진보 다음, 사람과 기후 사이에서 답을 찾다

AI, 기술 발전 속도 맞춰 가치 방향성 고려해야

기사입력 2025-12-17 16: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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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위한 AI①] 기술 진보 다음, 사람과 기후 사이에서 답을 찾다
‘AI시대, 사회가치 실현의 길을 찾다’ 토론회 전경
[산업일보]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비전 ‘모두의 AI(인공지능)’처럼, AI는 단순한 기술의 진보를 넘어 우리의 일상과 노동, 환경, 사회 공동체의 모습까지 새롭게 규정하고 있다. 이에 기술·경영·금융·사회혁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AI를 활용한 사회적 가치 실현 방법을 찾는 오픈형 플랫폼 ‘AI 소셜 임팩트 포럼’이 출범했다.

포럼은 17일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창립 기념 행사로 ‘AI시대, 사회가치 실현의 길을 찾다’ 토론회를 더불어민주당 위성곤·김한규·박지혜·차지호 의원실과 함께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기술, 기후위기, 기업, 금융, 지역사회, 사회포용을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가 나서, AI가 사회적 가치 실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깊이 있는 논의를 펼쳤다.

[사람을 위한 AI①] 기술 진보 다음, 사람과 기후 사이에서 답을 찾다
카이스트 이기민 교수

진짜 도움 주는 AI 개발해야
카이스트(KAIST) 이기민 교수는 ‘사람 중심 AI’ 개발을 강조했다.

그는 “AI는 수학 같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보다 똑똑해지고 있다”라며 “그러나, 똑똑한 AI 모델이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모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OpenAI를 비롯한 AI 기업들은 새로운 AI 모델을 출시하며 수학·과학·코딩 문제를 얼마나 빨리 해결하는지 소개하는 데 집중하곤 한다”라며 “심리상담과 같이 여러 분야에서 활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크게 체감이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의도적인 삶을 위한 AI 모델’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예를 들어 “이제부터 공부에 집중할 거야”라고 입력하면 특정한 결과물을 생성하지 않고 사용자의 PC 화면을 관찰하는 AI 모델이다. 사용자가 논문을 읽거나 관련 영상을 재생하면 “잘하고 있어요”와 같은 메시지를 출력하고, 공부와 관련 없는 예능 유튜브를 검색하면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게 어때요?”처럼 조언하는 방식이다.

이기민 교수는 “22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3주 동안 AI 모델을 사용하게 한 결과, 집중력이 유의미하게 향상됐다는 결과를 얻었다”라며 “피실험자들은 인터뷰에서 AI가 동료처럼 느껴지고, 응원해 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남겼다”라고 전했다.
[사람을 위한 AI①] 기술 진보 다음, 사람과 기후 사이에서 답을 찾다
몬드리안AI 홍대의 대표

기후위기 주범인가, 해결사인가
몬드리안AI 홍대의 대표는 AI와 기후위기의 관계를 짚으며 “AI 기술의 혜택은 소수의 기업 또는 선진국이 독점하는 반면, 환경비용은 전 지구적으로 분담하는 구조가 정당한가”라고 사회적 의제를 던졌다.

홍 대표는 “AI를 소프트웨어 혹은 데이터 집합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막대한 전력과 냉각 자원이 투입되는 ‘에너지 집약적’ 기술”이라며 “AI가 확산될수록 전력 수요 역시 상승하며 탄소배출 증가와 지역 간 에너지 불균형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OpenAI의 GPt-3모델 훈련 시 1천289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소비해 552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했다. 이는 미국 평균 가구의 120년 치 전력 소비량 수준에 해당한다. 최근 출시된 GPT-5는 이보다 100배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IEA(국제에너지기구)의 ‘Energy and AI’보고서는 2024년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 전력 소비의 1.5%를 차지하며, 2030년까지 2배로 증가해 약 945 TWh(테라와트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는 4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소프트웨어 빅테크들은 최근 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두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동시에, AI는 기후위기를 정밀하게 다룰 수 있는 최초의 기술이기도 하다”라며 “AI 도입으로 기후문제 대응 방식을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측’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연간 약 150조 원의 비용 절감과 175GW(기가와트) 규모의 송전 용량을 확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라고 전했다.

“즉, AI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AI를 ‘어디에 쓸 것인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한 그는 “AI를 기술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전기·통신과 같은 국가·사회적 인프라로 인식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홍대의 대표는 “전력이 풍부한 선진국의 AI 모델을 수입해 사용하는 상황이 고착화된다면, 데이터 주권과 경제적 이익이 선진국으로 빨려 들어가는 ‘디지털 식민주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우려를 전하며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기술 경쟁에 제동을 걸어야 하는지, 아니면 가속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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