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인공지능(AI) 시대, 삼성SDI가 배터리를 ‘AI의 상상을 실현하는 핵심 동력’으로 재정의하고, 전고체 배터리와 각형 기술력을 내세웠다.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부사장)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컨퍼런스 2026’ 기조강연에서 “AI의 상상을 배터리가 실현한다(AI Things, Battery Enables)”는 비전을 발표했다. 주 부사장은 전기차(EV)를 넘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AI가 주도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에서 배터리 혁신이 기술 구현의 필수 전제임을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가 당긴 ESS 시장… “2027년 600GWh 도달”
주 부사장은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ESS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핵심 기회로 꼽았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이 급증하면서 ESS 수요는 2년 전 예측치보다 7~8년 앞당겨진 상태다.
그는 “2027년경 ESS 수요가 600GWh에 도달하고, 2035년에는 1,200GWh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삼성SDI는 각형 스택 셀 기반의 LFP 배터리와 지능형 화재 진단 솔루션을 결합한 ESS 시스템을 올해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형 배터리 특허 1천200건… 압도적 기술 격차”
삼성SDI는 주력 폼팩터인 각형 배터리(Prismatic Cell)에서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주 부사장은 “각형 배터리 관련 미국 등록 특허만 1천200건 이상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일본(600건)이나 국내 경쟁사(30∼40건)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젤리롤을 마는 대신 층층이 쌓는 ‘프리즘 스택(Prism Stack)’ 공법을 고도화해 내부 공간 효율을 개선하고, 에너지 밀도를 비약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다.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 로봇·UAM 시장 공략
차세대 기술의 정점으로는 2027년 양산 예정인 전고체 배터리(SSB)를 제시했다. 음극 활물질을 없앤 ‘무음극(Anode-free)’ 구조의 전고체 배터리 ‘솔리드 스택(Solid Stack)’은 높은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구현한다.
이는 8~12시간 이상의 가동 시간이 필요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안전성이 최우선인 UAM 시장의 핵심 솔루션이 될 전망이다. 주 부사장은 “UAM용으로 400Wh/kg 이상의 초경량 고출력 제품을 개발 중이며, 리튬황 및 리튬메탈 배터리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올해 연말까지 전고체 배터리 제품 개발 및 검증을 완료하고, 내년 양산 준비 체제를 거쳐 2027년 본격 상용화에 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