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까지 3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제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넘어 어느 산업·작업에서 먼저 시장을 형성하고 선점하느냐를 따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국 딜로이트(Deloitte) 그룹이 최근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부상과 주요 산업별 시장 진입 전략’보고서는 인공지능(AI)이 피지컬 AI로 확장되면서 인간 중심으로 설계된 작업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주요 산업의 시장 진입 환경을 비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은 생산 비용 하락과 기술혁신, 사회적 요구 변화가 맞물리며 2035년까지 약 51조 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2025~2030년은 PoC 및 초기 산업 적용이 이뤄지고 2030~2035년에는 제조·물류·서비스 분야에 대규모 확산이 시작되며, 2035년 이후부터는 가정용 및 범용 휴머노이드가 보급된다는 전망이다.
2025년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중국이 80~90%로 압도적이다. 그러나 미국의 AI 파운데이션 모델·플랫폼 장악, 유럽의 규제 인증, 일본의 정밀 부품·모션제어, 한국의 배터리 및 자동차 제조 생태계라는 각자의 장점을 앞세우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휴머노이드 진입 유망 산업으로는 ▲제조·물류 ▲자동차 제조 ▲소매·고객서비스 ▲의료·헬스케어 ▲건설·광업 ▲교육을 꼽았다. 제조·물류, 자동차 제조, 건설·광업에서는 인간의 노동력을 보완하고 소매·고객서비스, 의료·헬스케어, 교육에서는 상호작용 극대화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산업별 진입 전략도 제시했다. 제조·물류에서는 기존 자동화보다 경제성·내구성·안전성 확보가 요구되며, 단일 작업 신뢰성·시스템 통합·RaaS 운영 역량이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공정 간 토트 운반, 빈 박스 처리와 같은 단일 작업을 우선 공략하고, 넘어짐 후 기립 기능처럼 현장 운영 성능을 최우선으로 확보해야 한다.
자동차 제조 부문에서는 범용 로봇 경쟁이 아니라 EV 배터리·비정형 조립과 같은 고부가 공정에서 ROI를 입증하고 AI·MES 통합 솔루션과 RaaS 기반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봤다. 도입 후 2년까지는 OEM 양산 레퍼런스를 확보와 생산 시스템 통합에 주력하고, 2~5년 중장기적으로는 작업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RaaS 모델을 정착시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건설 및 광업 부문에서는 생산성이 아니라 안전이 구매의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초기에는 원격조작 기반으로 고위험 작업(폭약장전, 자재운반, 비계 작업)의 안전성·신뢰성을 확보한 뒤 현장 데이터를 축적해 단계적으로 자율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매·고객 서비스에서는 재고관리·백룸 운반을 비롯한 운영업무에서 ROI를 입증하고, 의료·헬스케어에서는 이동보조와 샅은 생활지원형 작업부터 진입해 단계적으로 확장하며, 교육에서는 물리적 상호작용이 실제로 필요한 특수교육 분야부터 공략할 것을 조언했다.
보고서는 이렇게 산업별로 요구하는 차별화 요소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동차·제조에서는 기존 자동화 장비 대비 ROI 우월성 입증이, 건설·의료는 안전성과 신뢰 확보가, 소매·교육에서는 인간형 폼팩터가 필요한 당위성을 제시하는 것이 각각 시장 진입의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어 ‘시장 규모만을 기준으로 진입 분야를 선택하기보다, 작업 표준화 수준·기술적합성·고객의 지불 의향·현장 확인 가능성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라며 ‘초기 시장에서는 경제적 가치가 명확한 작업을 선점하고,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경쟁우위로 전환하는 전략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