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구리 가격이 LME 재고 증가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장중 3주여 만의 최저치까지 밀렸지만 저가 매수와 숏커버링이 유입되며 반등했다. 미국의 구리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격 상단을 누르는 가운데 최근 확대된 LME 재고 유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단기 수급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화요일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구리는 장중 톤당 1만3,926달러까지 하락해 8월 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뉴욕 시장 개장 이후 가격이 단기간에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숏커버링까지 가세하면서 구리는 낙폭을 빠르게 만회해 전일보다 0.51% 오른 톤당 1만4,092.50달러 수준으로 올라섰다.
최근 구리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한 것은 LME 재고 증가다.
LME 등록창고의 구리 재고는 24만2,900톤으로 8월 중순 이후 약 20% 증가했다. 현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높은 백워데이션이 강하게 형성됐던 시기에 거래된 물량이 뒤늦게 창고로 들어오면서 재고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이전에 높은 가격에 거래된 구리가 앞으로 수일간 추가로 LME 창고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주 현물과 선물 간 가격 구조가 백워데이션에서 콘탱고로 전환된 만큼 신규 입고를 유도했던 가격 요인이 약화돼 재고 증가세도 점차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구리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미국 정부가 구리 수입 관세 부과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구리 가격은 전반적인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관세 부과를 예상해 미국으로 구리 물량이 집중됐던 만큼 정책 방향이 달라질 경우 글로벌 재고 흐름이 다시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팬뮤어 리베룸의 톰 프라이스 애널리스트는 정부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으로 이동했던 대규모 구리 물량이 되돌아가는 이례적인 무역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적으로는 톤당 1만4,270달러 안팎의 21일 이동평균선이 단기 저항선으로 거론된다. 반면 1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만3,755달러 부근은 하단 지지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은 구리 등 산업용 금속의 수요 전망을 압박하는 변수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7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8월 말 87달러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20달러가량 뛰었다.
유가 상승은 제조업의 에너지·물류 비용을 높이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해 금리 부담을 키울 수 있다. 글로벌 성장과 제조업 활동이 둔화될 경우 구리를 비롯한 산업용 금속 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리 시장은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끌었던 미국 외 지역의 공급 부족에서 관세 불확실성과 LME 재고 증가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다만 장중 1만4,000달러 아래에서 저가 매수와 숏커버링이 빠르게 유입된 만큼 공급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 하단을 확인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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