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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패권 경쟁, 결국 메모리·전력·자본 싸움으로 이어진다
김진성 기자|weekendk@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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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패권 경쟁, 결국 메모리·전력·자본 싸움으로 이어진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 “미·중 경쟁 속 한국 반도체 산업 전략 필요” 강조

기사입력 2026-09-15 15: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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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패권 경쟁, 결국 메모리·전력·자본 싸움으로 이어진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


[산업일보]
인공지능(AI) 산업의 경쟁 구도가 AI 모델의 성능을 넘어 이를 뒷받침하는 메모리와 전력, 자본 등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메모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15일 국회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축격 속에서 AI반도체 패권 사수 전략 : HBM의 미래와 더불어’ 토론회가 열렸다.

강연자로 나선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는 최근 AI 산업의 변화를 설명하며 “향후 산업 경쟁의 핵심 병목은 메모리, 전력, 비용 등이 될 것”이라고 지목한 뒤 “AI 모델 자체의 성능 경쟁뿐 아니라 이를 실제 산업에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누가 확보하느냐가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AI 에이전트의 확산이 AI 산업의 시장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정보 검색이나 문서 작성뿐 아니라 예약, 금융거래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러한 변화가 본격화되면 AI가 단순한 소프트웨어를 넘어 경제활동의 주체에 가까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변화는 AI 서비스 시장뿐 아니라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I가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메모리 용량과 처리 속도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과거 AI 산업에서 GPU가 주목받았다면 앞으로는 메모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AI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산 능력뿐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메모리 산업계의 구조 변화에 대한 전망도 공유했다. 그는 “과거에는 메모리 업체가 표준화된 제품을 생산해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AI 시대에는 주요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설계하고 장기간 공급을 협의하는 형태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메모리 업계에 기회인 동시에 새로운 경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될수록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은 있지만, 미국과 중국이 자체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경우 한국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 역시 국내 반도체 산업의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미국은 AI 산업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메모리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으며, 중국은 메모리 생산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자체 개발에 나서면서 기술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미국과 중국 어느 한쪽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양국 시장에서 필요한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메모리와 전력, 비용을 거론한 그는 “막대한 자본을 어떻게 조달하고 투자하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김 교수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능력 자체가 병목이 될 수 있다”며 “AI가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내더라도 인간이 이를 검토하고 활용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AI 활용 역량 역시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녕하세요~산업1부 김진성 기자입니다. 스마트공장을 포함한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 3.0을 관심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그 외 각종 기계분야와 전시회 산업 등에도 한 번씩 곁눈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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