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골프데일리 최아름기자] 11월의 끝자락,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1 시즌이 공식적으로 화려했던 그 끝을 알렸다. 그 어느 때보다 국내외 안팎으로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 2011 시즌은 과연 어떤 일들이 펼쳐졌던 것일까.
PGA에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추락 이후 절대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황제’ 자리에 등극하려는 군웅들의 할거가 이어졌다.
LPGA에서는 청야니의 독주가 이어졌다. 청야니는 ‘새로운 골프여제’의 탄생을 알렸고, 한국 여자골프군단은 시즌 초?중반의 부진을 딛고 시즌 막바지 선전을 펼치며 자존심을 지켰다.
올 시즌 16개 대회가 치러진 KPGA 투어에서는 주요 4개 타이틀 부문의 수상자가 모두 달라 다관왕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는 에이스 선수들이 해외에 빠져나갔기 때문에 많은 안타까움이 사기도 했다.
KLPGA에서는 ‘스마일퀸’ 김하늘이 새 여왕으로 등극한 가운데 2011 시즌 막을 내렸다.
절대강자는 없다!
PGA
PGA 2011 시즌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추락 이후 절대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황제’ 자리에 등극하려는 군웅들의 할거가 이어졌다.
한편, 한국인 PGA 투어 멤버인 최경주와 양용은은 각각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과 US오픈 3위라는 의미 있는 성적을 내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혼돈의 PGA 투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올해도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우즈는 성 추문 이후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 복귀했지만 부상이 겹치면서 올 시즌 9개의 대회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세계 골프팬들이 기대했던 우즈의 우승은 없었다. 올해 탑10에 세 차례밖에 들지 못한 우즈는 한 차례씩 기권과 컷 탈락을 기록했고 나머지 대회에서는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올 시즌은 지난 10년 넘게 남자 골프를 지배했던 우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시도가 끝임 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몇몇 나타났을 뿐 ‘슈퍼스타’는 탄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타이거 우즈가 부진하자 스포트라이트는 필 미켈슨, 어니 엘스, 레티프 구슨에게 쏠렸지만 괜한 기대였다. 지난해에도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찬스를 놓쳤던 미켈슨은 마치 ‘우즈없는 1인자 자리에는 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라도 한 듯 우즈와 바를 바 없이 부진했고, 엘스나 구슨도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차세대 스타로 평가받던 매트 쿠처, 헌터 메이헌, 제이슨 데이도 정상권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 최다승은 2승을 거둔 루크 도널드, 웹 심슨, 키건 브래들리, 스티브 스트리커, 마크 웰슨, 닉 와트니 등이 ‘멀티풀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도널드와 심슨은 필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탈 클래식까지 상금왕 경쟁을 벌여 이목을 끌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도널드는 PGA 투어에 이어 유럽프로골프투어 상금왕까지 사실상 확정지어 ‘역대 최초’라는 타이틀을 다는 날을 눈앞에 줬다. 하지만 골프팬들은 우즈처럼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춘 선수의 등장을 고대하고 있다.
코리안 브라더스의 활약
2011 시즌 PGA 투어에서는 한국(계)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탱크’ 최경주는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데이비드 톰스와 연장 혈투 끝에 우승했다. 2008년 이후 3년간의 공백을 메우며 PGA 통산 8승째를 거두며 건재를 과시했다. 443만 달러를 벌어들여 상금랭킹 4위에 올라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동양인 최초의 메이저대회 챔피언인 양용은은 US오픈에서 매킬로이와 마지막 라운드에서 명승부를 펼치며 3위에 올라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한국골프의 차세대 주자 김경태는 9개 대회에 출전해 시즌 막판 두 차례 톱 10에 들면서 내년 시즌 활약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 대회인 칠드런스 미러클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면서 극적으로 내년 시즌 투어 카드를 확보한 강성훈의 활약상도 국내팬에게는 반가운 뉴스였으며, 재미동포 나상욱은 데뷔 8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우즈가 부진한 사이 세계 남자골프계를 이끌어갈 대형스타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차세대 골프 황제’란 수식어가 붙은 로리 매킬로이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 PGA 투어에서 한 번 밖에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적어내 역대 대회 최소타 우승,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도널드의 선전도 돋보였다. 도널드는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유럽프로골프 투어에 이어 PGA 투어 상금왕까지 차지했다.
한편, 비록 PGA 투어에서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리키 파울러는 올 시즌 등장한 최고 스타 중 하나였다. 독특한 패션과 호쾌한 스윙으로 수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우즈의 공백에 활력을 잃었던 골프팬들은 톡톡 튀는 스타일의 ‘영건’이 등장하자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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