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그룹(대표 성용규)은 22살 패기 넘치는 청년이다. 두려울 것도 망설일 것도 없는, 청춘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것은 꿈. 자동화기기 부품에서 산업용 네트워크, DC 용접용 컨트롤러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혀가며 사람을 향해 달리고 있는 토마스그룹의 포부는 거침이 없다.
한 발 앞선 시도로 승부수 띄워
’84년 광명기술사란 이름으로 설립된 토마스그룹은 외국 기술을 응용한 자체 개발 시험기기를 판매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기계 산업의 불모지였던 80년대 초반 국내 산업계 상황을 생각해 보면 광명기술사가 내놓은 시험기기들은 지나치게 시대를 앞서는 느낌이었다. 이후 많은 유럽 출장을 통해 공장 자동화의 가능성을 예상한 성용규 대표는 ’91년부터 회사명을 토마스무역으로 전환하고 프랑스, 영국, 스위스 등 선진국의 자동화 부품을 수입해 국내에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 때만 해도 토마스무역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그런 것은 우리나라에는 아직 필요 없는 것”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고 한다. 하지만 88올림픽을 치루면서 질 높은 선진국의 업무 환경에 눈을 뜬 노동자들의 노사분규가 시작되면서 인건비 상승 등 로봇을 이용한 공장 자동화의 필요성을 대두시켰다. 당시 자동화기기 제작 기술을 가지고 있지 못한 국내 기업들은 값비싼 선진국의 완제품 로봇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한 토마스무역은 ’91년 삼성그룹에 로봇 전용 유럽 규격의 전선을 납품 하는 기회를 잡게 된다. 이후 국내 자동화기기 관련 기업을 상대로 3년간 218차에 걸친 기술 세미나 개최 등 전 직원의 사활 건 노력으로 로봇 부품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성 대표는 “로봇에게도 나이가 있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겨우 걸음만 걸을 수 있는 5살, 가벼운 사물을 옮길 수 있는 10살, 강한 힘으로 제법 큰일을 해내는 20살, 빠르고 정확하게 맡겨진 일을 가장 잘 처리하는 30살까지. 토마스무역이 제공하던 자동화 부품인 커넥터, 센서, 슬립링, 전선 등은 국내 기업들에 의해 30살의 완제품 로봇으로 재탄생 됐다. 이러한 자동화기기 전반의 기술을 토대로 ’97년 토마스 엔지니어링을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잇따라 두 개의 회사를 창업했다. 첫 번째는 ’91년 이후 토마스무역의 주력 수입 제품이었던 자동화 산업용 전선을 전문으로 취급하기 위해 설립한 토마스케이블이다. 두 번째는 ‘꿈의 용접기’이라 불리는 용접 로봇의 DC 컨트롤러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MDT이다. “DC 용접 컨트롤러는 자동차 선진국인 독일의 벤츠, BMW 등 유명 자동차 회사의 제작공정에 쓰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어 국내 시장에 큰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 고 성 대표는 말했다.
사람 중심의 경영철학, 행복한 일터 만들기
성 대표는 사업 시작 때부터 ‘사람 중심’ 이라는 확고한 경영철학을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어릴 적부터 유난히 사람을 좋아했고, 살면서 만난 모든 이가 스승이었다고 말하는 성 대표는 자신이 누리는 것들을 사회에 환원할 방법을 항상 생각한다. 토마스그룹의 직원들에게 행복한 일터를 제공하고, 그로 하여금 산업의 생산성을 높여 사회에 공헌 하는 것도 성 대표가 생각한 사회 환원 방법의 하나다. 현재 토마스그룹은 매달 직원들에게 기본급 외에 기업 수익의 1/3을 개인의 실적에 따른 리베이트로 지급하는 제도를 실행하고 있다. 또한 해외 관련 업체에 방문해 선진국의 기술을 익히는 등 직원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 간의 그룹을 형성해 사업 환경에 대한 빠른 이해와 스피치 능력을 키워주는 분임조 활동을 활성화 하고 있다고 성 대표는 밝혔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인지 토마스그룹의 업무 분위기는 외국계 기업을 연상시킬 만큼 자유롭고 활기차다.
초심으로 돌아가라!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재 토마스그룹의 직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케이블 분야의 20년 이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립된 토마스케이블. “새로운 시작을 바라보는 시장의 눈은 차갑다. 하지만 22년 전 회사를 창업할 때의 마음가짐이라면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원들에게도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한다.”고 성 대표는 강조했다.
DC 용접 컨트롤러 분야 역시 현재 AC 방식만을 사용하는 국내 기업의 인식전환을 꾀하기 위해 토마스그룹은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모든 것이 힘들어 보이지만 그 만큼 우리가 진출할 시장은 넓고 성공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라며 성 대표는 이 업체에 품는 기대를 풀어보였다.
또한 성 대표는 산업용 네트워크에 거는 기대도 빼놓지 않았다. 네트워크란 컴퓨터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것을 말하는데 기존에는 사무용을 산업 현장에 적용해 사용했었다. 하지만 산업 현장은 충격, 고온, 다습 등 환경적 악조건이 산재해 있어 사무용 네트워크의 사용은 많은 문제점을 야기 시켰다. 이에 성 대표는 6년 전부터 전문 산업용 네트워크를 국내에 소개했다. 이 때도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시장이 조성되지는 않았지만 안전과 전문화에 초점이 맞춰진 산업 환경의 변화 추이를 볼 때 산업용 네트워크는 반드시 필요한 미래형 장비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5년간의 꾸준한 투자는 지난해부터 수익으로 되돌아 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이익은 투자의 1/30밖에 안 되는 수준이라며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하다.”고 성 대표는 말했다.
인간의 삶과 함께 무궁무진한 시장성을 가진 자동화 분야, 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토마스그룹, 앞으로 그들이 펼쳐 갈 사회 환원의 길을 기대해 본다.
미디어다아라 전은경 기자(miin486@da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