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위원장 이필곤)’은 전직 대기업 경영진의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하자는 취지로 결성, 현재 경영자문과 세미나, 멘토제 등의 활동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발족 2주년을 맞는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필곤 위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 및 향후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은 어떤 단체인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대ㆍ중소기업상생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04년 7월 27일 발족시킨 단체로, 삼성, LG, 현대, 한화 등 대기업에서 CEO나 간부를 역임한 원로 경제인들이 위원단을 구성하고 있다.
경영자문봉사단은 그동안 사회로부터 받은 은혜를 환원하고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로 자신들의 노하우를 중소기업에게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위원단의 전문분야는 경영전략, 기술, 생산, 마케팅, 재무, 인사, 수출 등 다양해 중소기업들의 필요로 하는 부분에 따라 맞춤형 자문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중소기업 611개, 총 1,755건의 경영자문이 실행됐다.
우리 경제에서 중소기업의 가치를 평가한다면?
중소기업은 우리경제의 중추라고 할 수 있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가 국민경제의 지속 성장의 관건이라고 본다. 현재 국내 중소기업의 고용인원은 전체 산업근로자의 86.7%(’02년), 중소기업의 GDP 비중은 60.4%(’02년, 중소기업청)에 이른다. 놀라운 것은 중소기업의 GDP 비중이 지속가능발전 모델인 유럽(63.5%)과 비슷하며 오히려 미국(50.6%)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성장 기반이 열악한 국내 실정에서 중소기업이 우리경제의 버팀목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새로운 비전을 갖고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경영자문단이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의 일환으로 발족했다는데?
오늘날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은 확실한 경제시스템의 안정적 구축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ㆍ중소기업은 반드시 협력해야 하고, 그것만이 우리경제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처음 경영자문단을 시작할 때는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촉진시켜 우리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품었다. 하지만 막상 중소기업의 현장을 돌아보면서 이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대ㆍ중소기업 간의 벽이 컸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중소기업과 협력해야 한다는 총론적인 이해는 확고히 갖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관리계층에서는 자신들의 실리를 우선하는 경우가 많았고, 중소기업에서는 대기업과의 오랜 불평등 거래 경험에서 오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을 키우지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우리 경영자문단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불신을 깨고 실질적 WIN-WIN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경영자문 활동으로 대ㆍ중소기업 간 협력의 단초를 마련한다는 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경영자문단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은?
무엇보다 중소기업과의 접촉에서 경영자문단이 느끼는 가장 큰 한계는 인식의 충돌이다. 경영자문단은 세미나나 경영자문, 멘토제 등의 활동이 끝남과 동시에 설문을 통한 사후관리에 들어간다. ‘만족하는가? 불만족인가? 불만족의 원인은 무엇인가? 앞으로도 할 것인가?’ 등의 설문에 대해 현재까지 75%정도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10%의 업체는 불만을 호소했다. 그 이유는 대기업 출신의 경영자문단이 중소기업의 사정을 너무 모른다는 것이었다. 중소기업이 그렇게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대개 중소기업들은 대표 한 사람에 의존한 경영방식으로 짜임새 있는 계획경영이란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경영자문단은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중소기업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또 대개의 중소기업들이 안고 있는 ‘마케팅 부재’를 경영자문단에서 단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잘못된 기대가 문제다. 경영자문단은 그동안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키워주는 데 목적을 둘 뿐, 당장 판로개척이나 자금지원을 해결해 줄 순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컨설팅을 요청한 중소기업들이 회사정보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경영상의 기밀유지를 위해서라지만 효과적인 컨설팅을 위해서는 정확한 회사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진정 문제해결을 원하는 기업이라면 봉사단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경영자문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경영자문단이 2주년을 맞는다. 향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발족 초기 40여명이던 위원단은 현재 70명으로 늘어났다. 수적 증가와 비례해 경영자문의 질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우선,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영자문단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실효성이 떨어지는 공공기관과의 협력관계보다 여성벤처협회, 중견기업협회 등 실무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전문 기관과의 협력관계에 집중하겠다. 또, 올해부터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영 전문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교육 내용은 중소기업 변화에 대한 각 분야 기술 노하우로 채워지며 마케팅, 자금, 재무관리, 해외진출 등 24개 과목으로 나눠 오는 9월부터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멘토제'를 보다 활성화할 방침이다. 6개월에서 1년까지 장기간 계약을 통해 전문 위원들이 비상근고문으로 활동하며, 지속적인 경영자문을 해주는 멘토제가 날로 호응을 얻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실시 4개월째인 멘토제는 총 18개 기업에서 진행되고 있다.
경영자문단의 그 동안의 활동을 담은 백서 발간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영자문단의 성공사례가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필곤 위원장 약력*
1965년 삼성물산 입사
1988년~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역임
1991년~ 삼성물산 대표이사 부회장 역임
1993년~ 중앙일보 대표이사 사장 역임
1994년~ 삼성신용카드 대표이사 회장 역임
1994년~ 삼성그룹21세기 기획단장 대표이사 회장 역임
1995년~ 삼성자동차 대표이사 회장 역임
1997년~ 삼성China Headquters 대표이사 회장 역임
1998년~ 서울시 행정1부시장 역임
1998년~ 시정개혁위원회 공동위원장 역임
1998년~ 서울시 실업대책위원회 위원장 역임
2004년~ 現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 위원장
2006년, 도약을 다짐하는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 다변화된 시장경제 속에서 대ㆍ중소기기업의 상생협력 분위기 조성과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우리경제의 등대같은 역할을 기대해본다.
※중소기업경영자문봉사단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사무국 중소기업협력센터에 설치돼 있다. 경영자문이나 전문교육, 멘토제 등에 참여를 원하는 중소기업은 경영자문단 홈페이지나 유선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문의*
홈페이지 : consulting.fki.or.kr
전화 : 02-6336-0611
미디어다아라 전은경 기자(miin486@da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