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집진기 관련 기술의 국제특허 등록은 물론, 수출을 위한 해외시장 개척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강신기 우양이엔지 사장은 국내 집진기 설계·제작기술은 수출시장에서 나름대로 그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다며 해외시장개척에 따른 정부의 마케팅 지원이 뒤따라 준다면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확대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산업관리공단 등 정부 공공부분에 대한 내수 입찰시장의 과도한 가격경쟁이 제품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국가 공공기관에 대한 환경설비 구축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고려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국내 소형집진기 시장에 최고의 기술력과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우양이엔지의 강사장을 만나 관련산업의 문제점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국내 집진기 시장에서의 우양이엔지의 위치와 특징을 말한다면?
"우양이엔지는 국내 집진기 시장에서 약 30~4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명실상부 집진기 업계 1위로서, 소형 집진기부터 중대형 집진기를 생산공급하는 대기오염방지시설 등록업체입니다. 업계 1위에 대한 이유는 중소기업으로써 쉽진 않지만 연구개발 전담 부서를 따로 마련해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양은 규격화된 휴대용집진기를 28여종 개발했으며, 특허 5건, 실용실안등록 11건, 의장등록 19건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입에 의존하던 휴대용집진기를 국산화해 국내 산업현장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필터를 자체 공급하기 위해 우양에서는 지난 2004년 인수한 필터회사를 '우양EMS'로 발족하고 성능 좋고 저렴한 필터를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양만의 차별화된 특징을 말한다면, 오랜 경험에 의해 쌓인 다양한 오염조건에 대한 설계능력 노하우를 첫 손가락으로 내세울 수 있겠습니다. 더스트(먼지), 흄(연기), 오일(기름) 등은 물론 각종 특수 오염환경에 대해 우양은 기본적인 집진기 설계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타사에 비해 빠른 생산과 정확한 기계적 성능으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올해 매출목표와 이를 이루기 위한 마케팅 전략은 무엇입니까?
"산업계 전반에 걸친 경기 침체로 국내 설비 투자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당초 올 집진기 매출액인 50억 달성에는 다소 못 미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긴밀한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우양의 전국 대리점망과 온라인을 통한 홍보마케팅에 주력해 매출 목표를 최대한 달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아무리 좋은 기술력과 제품을 갖췄어도 소비자들이 모르면 사용할 수 없다는 생각 아래, 현재 포털사이트를 통한 오버추어 광고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한편, 10월 말 개최되는 한국기계산업대전에서는 신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을 업계에 선보일 예정으로 이로 인한 매출 신장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용해보고 결정하는 '테스트 마케팅'
-집진기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고, 업계 1위에 올라서기까지 과정은 어떠했습니까?
"첫 사회생활로 1991년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면서 각종 수입 제품을 취급하면서 그 중 집진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국내 집진기 시장은 일본과 유럽산 제품이 장악하고 있었는데, 향후 환경산업에 대한 비전을 밝게 보고 집진기에 대한 수입대체를 목적으로 95년 우양이엔지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회사 문을 열고 갖은 연구개발 끝에 제품은 생산했지만 이미 일본과 유럽 제품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에게 '국산 제품은 안된다'라는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이 때 우양이 생각해 낸 마케팅이 '테스트마케팅' 입니다. 이것은 소비자가 제품을 일정기간 동안 사용해보고 충분히 성능이 검증되면 구매를 결정하도록 권장하는 것으로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마케팅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산 제품에 대한 기술적 검증을 요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고, 우양은 자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이처럼 우양은 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은 선구자적 역할을 담당했었고, 또한 현재 국내 집진기 시장에 외산 제품이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이유를 가능케 한 장본인이 우양임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집진기의 최근 기술추세와 앞으로의 기술개발 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합니다.
"기존의 집진기 방식은 펌프에 의한 세정식 집진기가 대세였다면 최근에는 바람에 의한 와류 방식이 대세입니다. 이 같은 방식은 설비비와 유지비의 절감 효과를 주며 제품에 대한 원가절감 및 사용편이를 높이는 것이 장점입니다. 한편 현재 국내 집진기 기술은 가장 강세에 있는 유럽과 비교해도 기술 격차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유럽이 펄프 산업의 발달로 필터 기술력이 우위에 있고, 특수 분야일수록 국내기업의 필터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향후 국내 집진기 기술개발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더 요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염물질에 따른 규격화된 제품 생산, 콤팩트한 디자인 등이 강화된다면 해외시장에서도 국내 집진기의 경쟁력을 충분히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라믹 필터의 대중화
또한 정부의 환경규제가 앞으로 더욱 강화되면 이에 상응해 기술개발도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일례로 현재 해외에서는 세라믹 필터를 상용화하고 있는데, 세라믹 필터에는 오염물질이 잘 달라붙고 이를 가열하면 분진이 잘 떨어져 집진효과가 높은 특성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보급이 미진합니다. 현재 우양에서는 세라믹 필터 보급의 대중화를 준비해 세라믹의 1차 집진에 섬유층을 통한 2차 집진으로 완벽한 집진이 가능한 필터를 개발해 특허를 준비 중입니다."
-국내 집진기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현재 동종 업체들 대부분이 기술력 없이 기존 제품을 벤치마킹하는 소규모 업체들의 난립으로 인해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집진 설비를 해놓고 A/S를 받지 못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현장에 적합하지 못한 집진기를 선정하거나 기본 설계 등의 미숙으로 인해 설비 자체를 완전히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자주 발생되고 있습니다. 이는 집진기 특성상 현장 오염상황에 맞는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바로 기계적 수정이 아닌 제품의 교체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확한 환경 체크와 설계를 요하는 이유입니다. 이처럼 각종 오염상황을 예측해야 하는 것이 집진기 생산을 위한 중요한 기술적 노하우인데 소규모 업체들은 이런 경험이 적고, 책임감 있는 제품공급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제품력을 선보이기 쉽지 않습니다. 한편 집진기 구매자들이 무조건 싼 제품만을 선호하는 것도 시장 가격을 흔드는 문제입니다. 기계의 성능과 기술력을 파악하지도 않고 무조건 저가 제품을 구매하려고 한다면 시장에서 제대로 된 제품을 만나기 힘들어 질 것입니다. 현재 우양은 ISO9001 및 ISO1401 인증 등을 획득해 설계에서 제조, 설치까지 품질에 대한 무결점으로 고객만족을 최우선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규격화된 제품군 보유
-우양이엔지 제품군은 다양합니다. 비결은?
"규격화된 제품군이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상당한 기술 노하우가 우양에게 축적돼 있다는 반증입니다. 오염물질과 적용환경에 따라 다양한 요구가 있는데 이에 대한 경험을 우양은 이미 수없이 겪으면서 기본적인 설계를 마쳤기 때문에, 어떤 현장에 대해서도 곧바로 적용이 가능하고 예외적 현상에 대해서는 일부 설계 수정을 통해 커버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로 제품을 설계하고 공급하는 타사에 비해 빠른 제품 공급이 가능하고, 적용 시 실패 확률이 그 만큼 줄어들어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요인이 됩니다. 또한 저는 개인적으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미술에 대한 남다른 재능이 있어 기계설계를 위한 스케치를 직접 하기도 합니다.
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분석력이 좋아 한번 본 것은 잊지 않고 잘 기억하는데, 그것을 바탕으로 사무실에서도 문득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곧바로 설계 스케치를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만들어진 아이템이 꽤 많이 실현돼 다양한 제품군을 이루는 데 일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각종 국내외 전시회 견학을 통해 얻어진 것으로 글로벌적인 시각을 견지하는데 게을리하지 않고, 선진기술에 대한 수용 및 적용에 유연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자세에서 비롯됩니다. 최근에는 집진기와 일반 타 기계와의 매칭을 시도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처럼 끊임 없는 아이디어 발굴과 기술개발이 우양의 강점입니다."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의 가장 큰 고충 및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중소 제조업체 대표로써 여러 가지 애로사항 중 크게 인력과 자금을 거론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심각한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면서 많은 실업자들이 있지만 중소기업, 특히 제조 생산직에 대한 젊은 인력들의 지원은 거의 전무한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대기업과 연봉 및 복리후생 등에서 현실적인 차이가 거론될 수 있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공장을 돌리고 싶어도 일할 인력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중소기업을 회피하고 대기업이나 특정 분야로 인재가 쏠리는 것은 비단 중소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 걸쳐 좋지 않은 현상입니다.
정부 기술개발 지원자금 접근성 불허
또한 중소기업의 어려움 중 하나로 자금문제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 없이 기술개발에 투자해야 하는 데 기술개발에 대한 의욕은 넘쳐도 자금이 없어 엄두는 못 내는 게 현실입니다. 현재 정부가 지원하는 기술자금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에게는 일회성에 그치거나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한데, 중소기업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 운용이 더 유연하고 폭넓게, 그리고 실질적으로 제공되길 정부에 강력히 바랍니다. 자금이 없어 개발의욕이 꺾기는 것은 우리 경제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우양이엔지의 중장기 발전방향은?
"기업 자체적인 업무의 효율화, 의식개혁, 경영의 혁신 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나갈 방침입니다. 특히 이를 위해 우양은 산·학·연 컨소시엄을 활용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제를 추진 중에 있는데, 현재도 경희대학교, 대진대학교 등과 정부과제를 공동 추진하면서 기업의 향후 모멘텀을 끊임 없이 발굴해나가고 있습니다."
-경영철학 및 개인적인 미래계획은
"망해가는 회사 8개를 인수해 살려낸 경험이 있는 이종화 레이크우드CC 사장의 말이 생각납니다. 그분 말씀에 따르면, 곧 쓰러질 듯한 회사를 처음 접했을 때의 공통점은 사원들이 모두 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이나 회사가 너무 편하면 곧 망한다'는 말을 늘 염두하고, 저 또한 긴장을 놓지 않고 솔선수범해 직원과 합심해 세계적인 환경업체로 거듭나길 희망합니다."
대담: 박훈 국장·정리: 고정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