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번째 일관제철소를 탄생시킵니다.’ 동부제강이 6,200억원을 투자해 짓기 시작한 일관제철공장 기공식이 16일 당진에서 열렸다. 김낙성(왼쪽부터) 국민중심당 의원, 이완구 충남도지사,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김형배 동부그룹 고문, 황경로 전 포스코 회장 등 참석자들이 발파식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원료 자립을 향한 동부제강의 오랜 숙원이, 개인적으로는 20대 초반에 그렸던 40년의 꿈이 마침내 이뤄지게 됐다.”
강원도 삼척이 고향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국가기간산업의 꿈을 품은 지 만 40년, 동부그룹이 제철사업 진출을 모색한지 20년 만인 오는 2009년 7월이면 김 회장과 동부그룹의 숙원사업이 모두 실현된다.
동부제강은 16일 충남 당진 아산만공장에서 연간 25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일관제철공장 기공식을 갖고 열연강판 생산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2년 후면 동부제강은 전기로로 쇳물을 녹여 연 250만톤의 열연강판 및 냉연강판을 모두 만든다”며 “청년 시절부터 마음먹었던 국가 기간산업인 일관제철소를 드디어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특히 “8대 공업단지 중 하나였던 삼척에서 태어나 제지공장과 비료공장을 보면서 사업가가 되면 기간산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드디어 하게 됐다”면서 “마침내 어릴 적 꿈이 이루어졌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 김 회장은 미국의 전기로업체인 뉴커사를 찾아 생산공정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사업 전반을 꼼꼼하게 챙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제철사업 진출을 구상했다”면서 “이번 사업은 원료자립을 향한 동부제강의 오랜 숙원을 실현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동부제강은 이날 당진공장 기공으로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국내 3번째로 열연강판 생산에 나설 채비를 갖추게 됐다. 총 6,200억원이 투입되는 동부제강의 제철공장은 기존 아산만공장내 부지에 건설되며, 160톤급 전기로 2기, 고급강 제조를 위한 진공 정련설비인 VD-OB 설비 1기, 박(薄)슬라브 연주기, 열간압연 설비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냉연강판업체인 동부제강이 제철사업에 나선 것은 냉연강판의 주원료인 열연강판을 자체 조달,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공급 부족현상을 보이는 국내 열연강판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위해 이미 지난 7월 주요 설비 도입 계약을 마무리했다”며 “전기로, 정련 및 연주 설비는 이탈리아 다니엘리사가, 열간 압연설비는 일본미쓰비시 중공업이 각각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제강은 이번 제철소 건립이 1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유발 효과와 건설기간에만 연인원 10만명, 공장 가동후에는 1,500명 이상의 고용창출효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만성적인 공급부족현상을 빚고 있는 핫코일 공급을 통해 연간 15억 달러의 수입 대체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