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연간 3만톤 가량을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던 조선용 특수 형강이 개발됐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초로 '극저온 충격보증 조선용 형강'을 개발해 향후 연간 300억원 가량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21일 밝혔다.
영하 60℃의 극저온에서 일정한 충격을 가해도 깨지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는 '극저온 충격보증 조선용 형강'은 주로 극저온 상태에서 수송돼야 하는 LPG(액화석유가스)와 LNG(액화천연가스) 운송선 건조에 사용된다.
LPG와 LNG의 경우 상온·상압에서는 기체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부피가 커서 효율적인 해상수송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이를 냉각·가압해 액체상태로 만들어 수송해야 하는데 이때 액체상태의 온도가 영하 60℃ 이하의 극저온이기 때문에 이를 견딜 수 있는 강재로 가스 저장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강재의 경우 극저온 상태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생기거나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충격특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망간(Mn), 니켈(Ni), 알루미늄(Al), 바나듐(V) 등의 특수원소를 첨가하는 한편 TMCP(열가공 제어공법) 기술을 적용해 극저온 충격보증용 강재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적용한 TMCP 기술은 ▶기존 압연온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강재(鋼材)를 압연함으로써 강재의 조직을 미세화시키고 ▶수냉장치로 냉각속도를 조절해 강재가 냉각되면서 형성되는 철의 변형 조직을 일정하게 분산시키는 기술로 이 기술을 적용하면 강도가 높으면서도 용접성이 뛰어난 강재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최근 들어 국내 조선업계가 LPG, LNG선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LPG와 LNG를 운송하는 탱커 제작에 필수적인 극저온 충격보증 강재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지만 극저온 충격보증 강재로 조선용 후판만 개발되어 있었을 뿐 조선용 형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전량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