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초대형 `불타는 얼음구조` 발견
동해 울릉 분지에서 130미터 구간에 걸친 초대형 가스하이드레이트(메탄수화물) 구조가 발견됐다.
21세기 석유·액화천연가스(LNG)를 대신할 차세대 새로운 청정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는 지난 6월 동해에서 처음 채취됐다.
다양한 형태의 가스하이드레이트가 동해에 부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고유가시대 각국의 신에너지 자원개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평가다.
산업자원부는 22일 동해 울릉분지 해역 3개지점에 대한 `가스하이드레이트 시추작업` 결과, 포항기점 동북방 135㎞ 울릉분지 지점의 깊은 해저층에서 구간이 130m에 달하는 초대형 가스하이드레이트 구조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가스하이드레이트는 물 분자와 가스가 합쳐서 굳어진 고체 상태의 천연가스로 외관이 드라이아이스와 비슷하다. 불을 붙이면 타는 성질이 있어 일명 `불타는 얼음`으로도 불리며 전세계적으로 약 10조톤이 부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시추를 통해 확인한 130m 구간의 가스하이드레이트 구조는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시추에 성공한 일본, 인도, 중국의 구조보다도 훨씬 큰 대형구조다.
또 이 지점에서 북방 9㎞ 떨어진 지역에서 실시한 시추작업에서도 100m구간에 걸친 가스하이드레이트 구조가 발견됐고, 남방 42㎞ 떨어진 지점에서도 1m 구간의 가스하이드레이트 구조가 발견됐다.
이는 동해 울릉분지내 가스하이드레이트 부존이 국부적인 현상이 아니라 막대한 양이 울릉분지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실제로 확인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인도,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심해저 심부시추를 통해 가스하이드레이트 부존을 확인한 국가가 됐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시추위치 모두 외국기술진 도움없이 순수 국내 연구기술진의 탐사기술만으로 예측한 지역이다. 국내 탐사기술의 높은 수준과 우수성을 확인하는 계기도 됐다는 평가다.
시추작업은 가스하이드레이트개발 사업단을 구성하고 있는 한국석유공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가스공사의 전문기술진이 주축이 됐다. 네덜란드 후그로사의 최신 가스하이드레이트 전문시추선인 `램 에티브`호를 이용해 54일간 진행됐다.
산자부 이재훈 제2차관은 "이번 시추결과만을 갖고 울릉분지 전체의 가스하이드레이트 매장량을 평가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면서도 "당초 기본탐사 자료에 근거해 예상했던 6억톤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6억톤은 우리나라에서 30년 동안 쓸 수 있는 가스의 양이지만 시추성공이 바로 상업적 생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직 상업적 생산기술이 개발되지 않았을 뿐 더러 환경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이 남아 있다.
가스하이드레이트 사업단은 이번 시추결과 확보한 자료와 내년에 실시할 정밀물리탐사 결과를 종합, 내년 상반기 중 가스하이드레이트 발견지점 인근에 대한 1차 가스하이드레이트 매장량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