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日 철강사 인수 `사업방향 철강 중심으로 전환`
2006년 상사부문 매출비중은 46%인 반면 영업익은 6.4%에 불과
삼성물산이 이익 개선 확대를 위해 사업 방향 전환을 본격화했다. 기존 단순 무역에서 철강사업 비중을 높이며 수익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4일 공시를 통해 일본 철강업체인 묘도메탈(Myodo Metal)지분 100%를 인수, 계열회사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인수 목적은 고급 스테인리스 정밀재 생산거점 확대다.
묘도메탈은 자동차, IT, 의료기기 등의 부품 소재용 스테인리스 정밀재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연산 5만톤 규모의 고급 스테인리스 정밀재 생산라인과 코일센터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수익성이 터무니없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2006년 상사부문의 매출은 4조4796억원에 이르지만 영업이익은 203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삼성물산의 2006년 전체 매출은 9조728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182억원, 순이익은 1884억원이다. 이중 건설부문이 5조248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2979 억원이다. 결국 매출은 건설부문(54%)과 상사부문이 비슷하지만, 이익은 건설부문(93.6%)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은 상사부문의 이익을 개선하기 위해 삼성그룹의 장점인 공정관리 및 운영을 상사부문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1997년부터 루마니아의 국영업체였던 스테인레스 제조업체 오텔리눅스를 인수한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텔리눅스는 2000년부터 이익이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2007년에는 200억~300억원의 수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성공모델이 생겨 향후 북유럽, 중국 등 관련 업체 인수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물산은 물류센터인 코일센터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1일 삼성물산은 말레이시아 철강 가공법인 포스코레(POSCORE)를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포스코레 외에도 중국, 인도 등에서 코일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터키, 베트남, 슬로바키아 등 6개국 10여개 업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석유공사와 컨소시엄을 형성해 유전에 투자하는 등 해외 운영사업을 확대하며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편 삼성물산의 지난해 실적은 오는 28~29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삼성 특검 때문에 2월로 미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