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철강제품 줄줄이 가격 인상…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 따라 산업의 기초소재인 철강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열연·냉연강판과 선재, 반제품 등 가격을 t당 6만-6만5천원 인상한 데 이어 2.4분기 중 열연강판과 후판 등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1월의 가격조정은 포스코 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수입산이 오히려 더 높은 가격을 부르는 시장의 왜곡을 시정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철광석, 석탄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의 반영은 이와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철광석, 석탄업체들과 본격적인 가격협상을 시작하지 않아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현재의 국제시황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되며 이 경우 포스코가 자체적으로 원가상승 요인을 흡수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광석 및 석탄업체들은 국제시세의 상승과 수요급증으로 인한 수급불균형 등을 들어 아르셀로미탈이나 신일철 등 대형 철강업체와의 가격협상에서 전년대비 최고 100%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철강제품의 기본재료인 열연강판 가격을 인상할 경우 자동차,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냉연강판 등 가공품의 연쇄적인 가격인상이 뒤따를 전망이다.
역시 지난달 열연강판과 철근 가격을 t당 6만원씩 올린 현대제철은 오는 18일 주문분부터 스테인리스 제품 가격도 t당 15만원 인상할 계획이다.
동국제강도 1월과 2월 철근가격을 한차례씩 올린 데 이어 11일 주문분부터 후판 가격도 조선용은 t당 9만5천원, 비조선용은 t당 8만원씩 인상키로 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업체들의 가격인상에 따라 중소 규모 업체들도 철근, 형강, 냉연 및 스테인리스 제품 등의 가격을 잇따라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가전, 조선, 건설업계 등 철강제품 수요업체들에게는 원가압박요인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원재료의 국제시세가 급등해 철강업체들이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자체 흡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