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협상 타결…포스코 철강價 12만~15만원 인상임박
철강가격 이르면 이번주 인상 발표
포스코가 호주의 주요 석탄공급업체와 진행하던 석탄 가격 협상이 타결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철강 제품 가격 인상 발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상폭은 12만~15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7일 철강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포스코(501,000원 14,000 -2.7%)가 호주의 주요 석탄 공급업체와 진행하던 석탄 공급 가격 협상이 205~210% 인상하는 선에서 타결됐다. 인상된 가격은 4월1일부터 소급적용된다.
이번에 협상이 타결된 업체는 호주의 주요 공급선 3개 업체 중 하나다. 첫 협상 가격이 다른 업체와의 협상에 가이드라인이 된다는 점에서 나머지 협상에서도 200% 이상 인상된 가격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는 석탄의 경우 호주에서 60%, 캐나다로부터 30%를 수입하고 있다.
그동안 증시 애널리스트는 석탄 공급가격 인상폭을 150~170% 선으로 예상했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홍수 등 자연재해, 수요 증가 등으로 인상폭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원료 가격 협상의 윤곽이 나옴에 따라 포스코의 철강 가격 인상 발표도 이번 주내에 이뤄질 공산이 커졌다. 석탄과 함께 주요 원료가 되는 철광석의 경우 앞서 브라질 발레사와 철강석 공급 가격을 65% 인상된 가격으로 계약한 데 이어, 현재 호주의 BHP빌리톤·리오틴토사와 협상 중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원료 가격 협상 결과가 어느정도 나와야 인상폭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지난 3일 이와 관련, "인상 시기가 늦어질수록 인상폭은 커진다"며 "최대한 빨리 인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인상폭은 톤당 12만~15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강가격 65%, 석탄 가격 200% 인상을 전제한다면 19만원 정도 인상요인이 있다"며 "연초 6만원 인상했던 것을 감안하면 추가로 13만원 가량 인상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포스코의 철강 제품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국내 철강업계 전반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 가격을 주도하는 포스코가 낮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냉연강판 업체 등 다른 업체들도 원가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등 전기로 업체들도 조만간 철근 가격을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철강재를 주요 원자재로 사용하는 수요산업들의 원가 압박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포스코가 철강 제품을 톤당 12만원 인상할 경우 열연제품(현재 톤당 58만원)의 가격 인상률은 21%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조선업체는 철강재가 원가의 20%, 자동차의 경우 원가의 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가격이 오르면 수요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인상이 어느정도 예상된 만큼 웬만한 수요업체들은 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