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주요제품 12만-14만원씩 일제인상… 원료가 급등반영
포스코는 철광석 및 유연탄 등 원료가격의 급등을 반영해 열연제품과 후판, 냉연제품 등 주요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열연류와 조선용 후판, 선재, 주물선 등은 t당 12만원 △일반용 후판은 t당 7만5천원 △냉연류는 제품별로 생산공정에 따라 t당 12만-14만원이 각각 인상된다.
주물선을 제외한 제품의 인상가격은 4월17일 주문분부터 적용되며 주물선은 5월20일 주문분부터 가격이 오른다.
포스코는 최근 원재료 도입가격 협상에서 철광석 가격이 65%, 유연탄 가격은 200% 이상 인상되는 등 원료가격이 급등에 따라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나 주요 제품 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상된 원료가격이 4월1일부터 소급적용된 반면 소급인상할 수 없는 철강재 가격은 조정을 늦출수록 인상폭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어 가격인상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그러나 원료가격 상승분을 전액 철강제품 가격에 전가시키지 않고 상당부분은 자체 흡수키로 함에 따라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인상 후에도 포스코의 철강재 가격은 열연이 외국의 내수가격이나 국내 시장에서 팔리는 수입산에 비해 t당 50-220달러, 냉연은 60-230달러, 조선용 후판은 20-130달러 이상 낮아 여전히 고객들이 원가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는 전망했다.
포스코가 인상을 미루는 동안 외국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품질이 우수한 자사제품보다 수입산이 오히려 더욱 비싸게 팔리는 시장왜곡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었다.
포스코 내수가격은 열연제품의 경우 583달러(58만원)에 불과해 주요 외국의 내수가격에 비해 170-340달러 낮았고 자사 수출가격보다도 230달러, 수입산보다 270달러나 저렴했다.
특히 최근에는 철강제품의 원료인 고철 수입가가 t당 630달러, 중간재인 슬래브 수입가가 t당 880달러까지 올라 고급강인 포스코의 열연제품보다 훨씬 비싸게 팔리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유통업체는 내수용을 고가에 수출해 국내 철강제품 수급난을 부채질했으며 고품질의 포스코 제품을 품질은 낮지만 가격은 비싼 수입산으로 속여 파는 사례까지 나타났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으로 시장왜곡은 상당부분 시정될 전망"이라면서 "앞으로 원료가격 급등과 같은 불가피한 요인이 발행하지 않는 한 원가 상승분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제품가격의 추가인상을 자제하고 공급이 달리는 후판과 열연, 주물선 등의 생산량을 최대한 늘려 수요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