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상품정보를 한 눈에...전자카탈로그 혁신 세미나 개최
A 유통업체 바이어 K씨는 담당임원의 신상품을 발굴하라는 지시를 받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코리안넷(KorEANnet)에 접속했다. 그리고 금새 몇 가지의 후보상품을 선정해 빠른 업무처리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신상품 하나를 찾으려면 이리 뛰고 저리 뛰었지만 이젠 앉은 자리에서 국내외 상품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제조업체 B사 L과장은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새로 출시한 신상품을 코리안넷(KorEANnet)에 등록한 이후 여러 유통업체에서 문의가 쏟아진 탓이다. 게다가 해외 유통업체까지 관심을 보이는 탓에 뒤늦게 어학공부까지 해야 할 지경이다.
이 모습은 그다지 현실과 동떨어진 일이 아니다. 지난 2001년 구축된 전자카탈로그 코리안넷을 통해 바뀐 유통업계 업무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코리안넷(KorEANnet)은 한국을 의미하는 'Korea'와 국제표준 상품코드 체계를 의미하는 'EAN', 정보 공유를 위한 통신망을 뜻하는 '네트워크'(network) 합성어로 구성돼 있다. 즉, 국제표준을 근간으로 구축된 국내 최고의 전자카탈로그 시스템인 것이다. 이 코리안넷을 활용하면 개별업체별로 상품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없으며 한 제조업체가 표준정보를 입력하면 유통업체 및 타 제조업체는 실시간으로 상품정보를 입수하게 된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실시간으로 상품정보를 조회, 등록할 수 있으며,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에 생산되는 상품정보를 한눈에 볼 수도 있으며 개별 기업별로 부담했던 막대한 비용부담 역시 줄일 수 있다.
이런 편리성에 기반하여 지난 2001년 구축된 이래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코리안넷은 올초, 상품정보 100만건을 돌파하며 새로운 전기를 준비 중에 있다.
그간 유통업체 자체표준 개발, 불확실성한 사업성 등의 이유로 적극적 참여를 미뤘던 대형 유통업체들이 양적 성장을 토대로 한 코리안넷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간파한 것이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경우 코리안넷을 SCM 효율화를 위한 전략적 도구로 인식하고, 코리안넷 정보를 상품주문 및 매장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며, 삼성테스코 역시 코리안넷 정보의 온라인쇼핑몰 활용과 신상품 소싱 기능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유한킴벌리 역시 다양한 신상품 개발과 효율적 공급망 관리를 위해 CPFR(협업적 기획·예측·상품 보충)에 코리안넷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업계 활용가능성이 높은 상품정보 제공을 위해 상품정보를 추가 개발하는 한편, 중국 등 해외 주요 전자카탈로그와의 연계를 통해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글로벌 소싱 기능도 지원할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은 24일, 코리안넷을 유통시장에 보다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발전전략을 논의하고 국내외 전자카탈로그 활용 현황을 공유하기 위해 “전자 카탈로그 혁신 세미나”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는 유통·제조업체의 해외 상품소싱 지원을 위해 개발 중인 한·중 전자 카탈로그 연계 계획이 처음 발표되어 많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GS1 중국의 Guo Weihua 이사는 “한국의 코리안넷과 중국의 ANCCNET을 연결하는 China Express Service(이하 CES) 를 설명하며 양국 유통·제조 업체간 교역 증가가 크게 기대된다.” 라고 말했다. CES는 현재 구축된 양국의 전자 카탈로그 내에 상대국에서 출시된 상품 및 제조사 검색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해외 생산되는 신상품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 서비스를 말한다.
이를 통해 국내 유통업체의 글로벌 소싱 기능을 지원함은 물론 중국 역시 자국 제조업체 판로 개척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해외 유통시스템과의 교류를 통한 업계 비즈니스 활성화라는 성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Guo Weihua 이사는 "CES는 이제 겨우 첫 걸음을 뗀 것뿐이라며 계속적으로 신규기능이 추가될 것이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양국 유통시스템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갈 것이라 밝혔다.
한편 코리안넷 벤치마킹 모델인 GS1 호주의 CEO(Maria Palazollo)가 연사로 참석하여 전자 카탈로그 활용에 따른 재고 및 결품 감소 등의 다양한 효과를 안내하였으며 호주 전자카탈로그 현황과 다양한 활용 모델을 소개했다. 그녀는 특히, “전자카탈로그 발전을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와 해외 카탈로그와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며 향후 이를 위한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롯데마트 김경환 이사, 삼성테스코 김동진 상무, 유한킴벌리 오두현 실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인사들이 참석하여 코리안넷 활용을 통한 해당 기업의 업무개선 사례 및 계계획을 발표하였다.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 김승식 원장은 "이제 코리안넷은 상품정보 관리의 편의를 도모하는 수단에서 벗어나 업계에 필요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e-Hub로 탈바꿈하려 한다며, 코리안넷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 구상과 업계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 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