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철강업체, 올 설비투자 사상최대 이를 듯… 포스코 경영연
일본 고로업체들이 확대되는 고급강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사상 최대의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18일 포스코경영연구소의 박현성 수석연구위원이 일본 고로사의 중기경영계획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일본제철, JFE스틸 등 4개 대형 고로사의 2006-2008년 설비투자액은 1조8천240억엔에 달한다.
이는 직전 중기경영계획(2004-2006년)에 따른 설비투자액에 비해 무려 75% 늘어난 수치다.
신일철의 경우 2004-2006년 설비투자액은 연평균 2천242억엔(연결 기준)이었으나, 2007년과 2008년 연평균 설비투자액은 1천억엔 가량 증액된 3천250억엔에 이르고 있다.
JFE스틸의 경우에도 지난 2003-2005년 연결 기준 연평균 설비투자액은 1천361억엔이었지만 2006-2008년에는 연평균 2천98억엔으로 700억엔 이상 늘었고, 스미토모금속과 고베제강의 중기경영계획에 따른 설비투자는 지난 중기경영계획에 비해 2.5배 정도 증가했다.
특히 이들 업체의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일철의 올해 연결 기준 설비투자액은 작년 보다 10% 가량 증가한 3천400억엔 수준으로 역대 설비투자액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보이며, JFE스틸(단독 기준)은 작년 보다 250억엔 이상 늘어난 1천840억엔을 설비투자액으로 책정했다.
스미토모금속도 연결 기준으로 할 때 1천800억엔의 설비투자계획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박현성 연구위원은 "일본 고로사의 왕성한 설비투자 계획은 세계 철강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브릭스'(BRICs) 국가의 철강 생산능력도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본 고로사들은 강점을 갖는 고급강 부문에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품질향상과 능력증강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위원은 "일본 고로사들이 과거의 소극적 투자 자세에서 적극적으로 바뀐 것은 고급강을 중심으로 한 '양적 성장'이 최선의 대책이라는 인식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의 대형 고로사들은 고로 확장개수, 연속주조설비 증강 등 제선.제강공정의 능력증강은 물론, 자동차용 용융아연도금강판 설비 증강, 특수강 봉강.선재 등 고급강의 공급능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나아가 "지구온난화 대책으로 코크스 건식소화설비 증설계획을 진행하는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