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현금보유 비중 34년만에 최고
기업 총자산 대비 유형자산 비중 사상 최저… 부채비율도 42년이래 최저
기업의 설비투자 부진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제조업의 총자산 대비 유형자산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투자지분과 유가증권 등으로 구성된 투자자산의 비중은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현금보유 비중도 3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고용유발 효과가 큰 설비투자를 꺼리면서 현금 유동성을 선호하는 기업 경영행태의 결과로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42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19일 한국은행이 연간 매출액 25억원 이상인 5천14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해 발표한 '2007년 기업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의 유형자산 증가율은 4.9%로 전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반해 주식과 직접투자 지분, 장기 대여금 등으로 구성되는 투자자산 증가율은 17.0%에서 30.8%로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총자산에서 유형자산의 비중은 2006년 38.6%에서 지난해 35.9%로 하락, 해당 통계의 편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산의 비중은 같은 기간에 18.2%에서 20.7%로 높아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현금등가물과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의 비중은 9.7%에서 10.3%로 높아져 1973년(10.4%)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러한 흐름은 제조업체들이 고용유발 효과가 큰 국내 설비투자를 꺼리는 가운데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직접투자 지분과 주식 등 투자자산과 현금보유 비중을 늘리면서 위험성을 줄여나가는 경영행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형자산보다 투자자산의 비중이 커지는 것은 국내에 신규 일자리 창출을 부진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현금 유동성을 높이는 추세에 따라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2006년 98.9%에서 지난해 97.8%로 하락, 1965년(93.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친 전(全) 산업의 지난해 경영성과는 매출액 신장률이 높아져 경영규모가 크게 확대된 가운데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전 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9.5%로 전년보다 3.5%포인트 상승했으며 총자산 증가율은 11.8%로 1998년(21.3%) 이후 가장 높았다.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5.6%에서 5.8%로 소폭 상승했다.
한은은 "고유가 등 경영 여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매출 호조로 영업이익률이 5.2%에서 5.5%로 개선되고 부채비율 개선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의 감소, 투자자산 이자수입 등으로 영업외 수지의 흑자구조가 지속된 데 따른 결과로 수익성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조업 부문에서는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10.2%로 중소기업(7.8%)을 능가했고 세전 순이익률도 대기업이 7.9%로 중소기업(3.8%)을 크게 웃돌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수출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8.9%로 내수기업(9.7%)보다 뒤졌으나 세전 순이익률에서는 수출기업(7.1%)이 내수기업(5.7%)을 능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