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박막형 태양전지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부출연연구소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최문기)는 16일, 미래 에너지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세대 박막 태양광발전 연구본부」를 신설해 본격적인 차세대 태양광발전 기술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태양전지는 반도체 특성을 이용해 태양광을 전기로 변환하는 장치로, 변환 효율이 높으면서도 제조비용이 저렴하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태양광발전 시장은 현재 실리콘을 주원료로 하는 1세대 결정형 태양전지가 태양광발전 시장을 주도(90% 이상)하고 있으나, 실리콘 공급 부족과 타 에너지(석탄, 석유, 가스)에 비해 8배의 발전단가 등 고비용으로 인해 경제성이 낮았다.
특히, ETRI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박막형 태양전지 제조공정은 대형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공정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ETRI 기술력으로 조기에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신산업 분야라는 평가다.
또한, ETRI는 기술개발과 산업화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으로, 태양전지 대량생산에 필수적인 大면적(3000cm2 이상, 약 32인치) 박막 제작을 위한 대량 생산공정·공정장비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조량이 풍부한 중동의 아랍에미레이트(2007.12) 및 리비아(2008.1)와 박막형 태양전지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 운영 등 상용화를 위한 국제공동연구 MOU를 체결하는 등 국제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관련, 6월초 리비아 정부 과학연구부 산하 연구소장 등 일행이 ETRI를 방문했으며, 염료 감응형 태양전지 상용화를 위한 국제공동연구협약을 7월 중에 체결할 예정이다.
최문기 ETRI 원장은 “세계 최고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아직 산업화 초기인 박막형 태양광 발전 기술은 IT와 태양에너지를 융합시켜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고,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미개척 분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