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2개중 1개 기업 올 하반기 투자 줄이겠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이유…하반기 국내 경기전망 '부정적'
국내 중소기업 절반이 올 하반기 투자를 줄일 계획이며, 국내 경기전망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최대 금융기관인 HSBC은행은 17일 한국을 포함한 아태평양지역 10개국의 3천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즈니스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HSBC은행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시아지역 중소기업들은 국제적·지역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경제적 불확실성에서도 비교적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기업들은 지역 경기가 작년에 비해 성장하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무역도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채용과 투자는 작년보다 늘리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아시아지역 내 중소기업들에 비해 2008년 하반기 국내 경기전망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8%의 한국 중소기업들이 올 하반기에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이는 22%가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한 2007년 하반기 조사와는 큰 대조를 보였다.
이같은 결과는 2007년 말부터 증가하고 있는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여파로 인해 낙관적인 전망이 줄어 들고 있는 것이라고 HSBC은행은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채용 규모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무역도 작년과 같은 수준이거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HSBC은행이 조사전문회사인 TNS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지역 10개 국가(한국, 홍콩, 중국, 대만,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의 3,00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국의 경우 서울과 부산에 위치한 300개의 중소기업(연간 매출액 3백억원 미만)을 대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