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총재탄 헬기불시착…16명 전원 탈출후 전소 7명부상
“숲이 완충” 가평 장락산 정상 부근 … 문 총재, 찰과상만?
19일 오후 5시10분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선교회(통일교) 문선명(88) 총재 부부를 태운 헬기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장락산(해발 630m) 정상 인근에 불시착했다. 헬기는 탑승자 16명 전원이 탈출한 뒤 불이 나 전소됐다.
국토해양부와 경찰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40분쯤 서울 잠실 계류장을 이륙한 사고 헬기는 가평군 설악면의 통일교 천정궁 박물관 인근에서 착륙장을 찾아 선회하던 중 장락산 해발 510m 지점에 불시착했다. 당시 장락산 일대는 태풍 ‘갈매기’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심한 상태였다.
문 총재 부부 일행은 이날 오전 9시쯤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 박물관에서 헬기편으로 서울로 가 서울 반포동 M호텔에서 간부들과 회의를 마치고 다시 천정궁 박물관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기체가 어떤 물체와 부닥친 뒤 추락했다’는 조종사의 진술로 봐서 나무 등에 부닥쳐 중심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헬기 동체에서 나무 등에 긁힌 흔적을 발견했다.
헬기엔 문 총재 부부와 손자녀 3명, 승무원·수행원 등 모두 1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은 추락 직후 약 2㎞ 떨어진 청심국제병원에 이송됐다. 수행원 임모(30·여)씨는 착륙 당시 충격으로 허리를 다치는 등 모두 7명이 부상 당했다. 문 총재 부부도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관계자는 “문 총재는 찰과상을 입었으나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다. 부인 한학자 여사는 허리를 조금 다쳐 물리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문 총재는 헬기 내 1등석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고 불시착 순간 손잡이를 꽉 잡고 있어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재가 매일 오전 3시쯤 일어나 한 시간가량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고 오전 5시 새벽기도회를 주관한다. 꾸준한 운동이 부상을 막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토해양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 변순철 팀장은 “조사관이 문 총재를 만났는데 경상이다. 오늘 중 사고 경위와 관련한 면담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울창한 숲 때문에 비상 착륙의 충격이 완화돼 인명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서 헬기 블랙박스를 확보했다. 헬기 제작사인 미국 시코르스키 직원들과 함께 곧 판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