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콤프레샤 시장이 고급대형장비와 가격이 저렴한 소형장비로 크게 양분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콤프레샤 업체인 한신기계공업(주)의 판매전문회사인 한신기계판매 주식회사(대표이사 이용)가 지난 5월 설립되어 유통망을 강화하고 나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신기계공업 영업관리직에 20년간 근무했던 이용 대표가, 그간의 영업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한신기계판매(주) 초대 대표이사로 부임해 관련 유통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차별화된 서비스 업계 관심대상
한신기계판매(주)는 설립 초기부터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콤프레샤의 공급은 물론, 타사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동사는 판매된 콤프레샤의 오작동은 생산시설의 가동중단을 불러와 고객의 생산성 및 이윤에 엄청난 손실과 직결되는 만큼, 장비 관리 및 고객 서비스가 회사경영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판단 하에 모든 역량을 토털 서비스에 집중시키고 있다.
동사는 이를 위해 직원들의 업무를 세분화시키지 않고 전체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일 수 있는 ‘올 라운드체제’를 구축, 영업 판매·수리·관리 등 제품판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을 동시 커버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특히 ‘모든 직원이 엔지니어이며 서비스·세일즈 직원’이라는 체제 하에 24시간 A/S체제를 풀 가동하는 철저히 고객 중심의 마케팅을 펴나간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처럼 고객중심의 마케팅 체제를 운영 중인 한신기계판매(주)의 노하우와 저력의 뿌리는 한신기계공업(주)에 있다. 한신기계공업(주)은 국내 점유율 1위의 공기 압축기 전문 제조회사로, 1969년 한신기계제작소로 시작됐다.
지난해 매출 387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거둔 한신기계공업(주)은 1970년대 피스톤형 국산화, 80년대 베인형 및 스크류콤프레샤 국산화, 83년 무급유식 스크류 콤프레샤 국산화, 87년 증권거래소 상장을 거치며 성장을 거듭해 왔다.
특히, 1999년에는 국내 최초로 원자력발전소(영광 5, 6호기) 국산화 적용에 성공했으며, 현재 추가 공급이 진행 중에 있다. 2005년에는 중국 청도에 신축공장을 완공했으며, 2006년 업계 최초로 지식경제부(舊산업자원부)로부터 한국 서비스품질 우수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한신기계공업(주)의 제품은 국내 콤프레샤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10여개의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다.
한신기계공업(주)의 탄탄한 제품 기술 및 영업 노하우 기반 위에 설립된 한신기계판매(주)는 자동차·반도체·화학 등의 각기 다른 업계에 공급되는 콤프레샤의 종류가 다른 만큼,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는 게 강점이다.
중형모델 ‘고효율 모터사용’ 의무화
한신기계판매(주) 측은 올해 7월 1일부터 75마력에 해당하는 중형모델을 대상으로 ‘고효율 모터사용’이 법제화 돼 콤프레샤 시장이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고효율 모터사용 관련 법규는 최근 고유가의 여파에 따른 에너지 절감측면에서 이뤄진 것으로, 55∼180㎾ 등의 보편화된 모터를 중심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라는 것.
한신기계판매(주) 측은 ‘법제화가 아니더라도 최근 많은 업체들이 고유가에 대비해 에너지 절감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며 ‘향후 에너지 절감에 효과적인 인버터 운전이 가능한 설비사용 추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신기계판매(주)의 콤프레샤 판매는 평균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한신기계판매(주)는 신제품 ‘GRH3 SERIES’으로 국내 콤프레샤 시장 특수에 대응해 시장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GRH3 SERIES’에 적용된 ‘COSMOS 시스템’(이하 코스모스 시스템)은 국내 업계 최초는 물론, 전세계에서도 개발에 성공한 업체가 한두 군데에 불과해 한신기계공업의 역사를 장식하는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스모스 시스템은 기본적인 인버터 운전은 물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전세계에 산재한 공장에서 24시간 운행되는 콤프레샤의 운전상태에 접속할 수 있다. 웹상으로 콤프레샤의 운전상태를 점검할 수 있으며, 기계의 운전/정지까지도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한신기계공업(주)의 메인 코스모스 시스템과 연동돼, 콤프레샤의 고장을 예비 진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의 질문 및 응대가 가능한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특히, ‘GRH3 SERIES’는 소비 공기량에 대응한 모터 rpm 제어가 가능하고, 소비 공기량이 30% 이하시 무부하 운전으로 소비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게 가장 큰 강점이다. 또한, ‘Inspectrol 콘트롤러’를 탑재, 설비의 운전상황이 그래픽 화면으로 표시돼 주위 온도에 따라 LCD 화면 밝기가 자동 조절돼 어두운 곳에서도 원활히 작업할 수 있다.
현재 동사가 추정하고 있는 국내 콤프레샤 시장 규모는 연간 2천억 정도이며, 이는 약 1만대의 기계가 거래되는 수치다. 이 중 한신기계공업의 콤프레샤는 약 2천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형 콤프레샤 기종의 경우 반도체, LCD, 조선 등 업계의 설비투자가 이루어져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다만 소형기종의 경우, 이를 주로 사용하는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쉽지 않아 성장속도가 다소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콤프레샤는 오일인젝션 타입과 오일프리 타입으로 나뉘는데, 오일인젝션 콤프레샤의 경우 주요 생산업체가 10개 안팎이며, 오일프리 콤프레샤는 한신기계공업을 비롯해 2∼3개 업체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오일프리 콤프레샤는 제철·자동차산업, LCD·반도체산업등 첨단산업 등에 사용하는 대형모델이며, 오일인젝션 콤프레샤는 주로 중소 제조업체에서 사용하는 소형모델이다. 한신기계공업의 오일프리 콤프레샤 및 오일인젝션 판매 비중은 약 3:7 정도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동사의 올해 하반기매출목표는 25∼30억원, 오는 2010년엔 70~8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콤프레샤 유통업계에 새바람을 몰고 온 한신기계판매(주)의 행보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