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WTI 116달러… 美 원유 재고 감소
두바이유만 0.59달러 하락한 109.69달러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4일만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99달러 오른 1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에는 배럴당 4달러 이상 오르면서 117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Brent)유도 2.32달러 오른 113.4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 원유수입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Dubai) 현물은 전날보다 0.59달러 하락한 109.69달러 수준에서 장이 마감됐다.
이날 유가상승은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 속에 석유 소비가 감소하자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낮추고 원유 수입을 줄이면서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가 크게 감소한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8월 8일 기준, 미 휘발유 재고는 전주보다 640만 배럴 감소한 2억280만 배럴을 기록하며 지난 2002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15만배럴 감소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원유 재고는 2억9천650만배럴로 이전 주보다 40만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30만배럴이 증가했을 것으로 봤었다.
정유사들의 가동률은 85.9%로 전 주보다 1.1%포인트 떨어져 수요 감소에 따라 가동률을 낮추고 원유 수입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전문가는 “경기침체에 따른 미국의 휘발유 소비 감소로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낮춘데다 원유 수입도 감소하면서 휘발유 재고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