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산업은 IMF가 국내 산업계 전반에 타격을 가해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줄도산을 맞았던 1998년에 설립된 화학·식품·제약 중고기계 매매 전문 업체. 1998년 당시 수많은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고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기계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으나, 성우산업은 오히려 그 중고기계를 신품처럼 수리해 위기의 돌파구를 찾았으며, 현재 동종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유가 원자재가 폭등‘중고기계’관심고조
단순히 중고기계를 매입·매각하는 여타의 업체와는 달리, 성우산업은 매입한 기계를 개조·수리할 뿐만 아니라 신규제작도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제 유가·원자재 가격 폭등이 지속돼 국내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에서도 중고기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성우산업을 찾는 기업이 적지 않다고 한다.
성우산업은 국내 공작기계 및 자동차 관련 중고기계 시장은 활성화돼 있으나, 화학·식품·제약 중고기계 시장은 그 성장 수준이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이 분야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 사업 확장을 강화할 방침이다.
성우산업이 동종 업계는 물론, 고객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신제품’같은 중고기계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우산업은 ‘고객의 기쁨과 이익이 최우선’이라는 모토 아래 단순 매입·매각이 아닌 기계의 청결부터 개조·수리 및 신규 제작, 사후 A/S까지 책임지고 있다.
성우산업 관계자는 “화학·식품·제약 중고기계의 개조 및 수리의 경우, 다른 기계와는 달리 관련 전문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중고기계 판매 이전의 개조·수리·시운전 및 판매 이후의 A/S가 가능하다는 것은, 성우산업이 그만한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즉, 흔히 말하는 ‘고물상’ 수준의 중고기계 전문 업체에서 탈피해 철저히 고객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설팅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
성우산업의 직원수는 많은편은 아니지만 자신들이 매각하는 중고기계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만큼은 여타의 업체와 비교되지 않는다. 성우산업의 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자사의 문제점 및 개선점을 발굴해 공유하고 있으며, 각 종 기계관련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국내 중고기계 시장의 발전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특히 성우산업은 보다 나은 중고기계를 공급하고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공작실’을 새로 준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비록 중고이긴 하나 기계 성능의 완벽을 기하기 위해 공작실을 따로 증축했다.
또한, 성우산업은 중소기업진흥공단 및 기계공업진흥회와 협력해 국내 유휴설비 및 기계의 매입·매각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 실제로 중소기업진흥회와 협력해 ‘중고기계 협동화단지’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국내 각지에 산재해 있는 중고기계 전문 업체를 한 곳에 모아 시장을 활성화시킬 목적으로 추진됐으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업체가 많지 않아 취소됐다. 그러나 향후 이 사업이 다시 진행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성우산업은 국내 중고기계 시장 규모를 1천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 중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화학·식품·제약 중고기계 전문 업체는 5~6개에 그치고 있으며, 이 중 성우산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30~40% 정도 수준이다.
성우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화학·식품·제약 중고기계는 총 900여종에 달하며, 식품 중고기계는 약 500여종, 화학·제약 중고기계는 약 400여종을 차지하고 있다. 성우산업은 여타의 중고기계 전문 업체에 비해 월등히 많은 제품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능 측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고기계’를 다루는 직업이 사회적으로 가치 폄하되고 있어 우수한 인력의 유입이 매우 어렵다고 성우산업은 전했다. 성우산업 관계자는 “중고기계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직원 중 40대 이하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며 “우리의 경우도 젊은 인재를 채용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학·식품·제약 관련 중고기계의 경우 개조 및 수리, A/S가 이뤄지려면 전기·전자 및 기계 관련 지식이나 기술이 필수적이지만, 우수 인력 채용에 있어서는 한계를 갖고 있다”며 “향후 중고기계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중고기계’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온라인으로 전국 틈새시장 발굴
따라서 성우산업은 우수 인력의 유입을 위해 직원들에 대한 복지를 강화하는 한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직원들의 업무 수준을 높이기 위해 외국어 학습은 물론 중고기계 관련 행사 참여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편, 성우산업은 일찍이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동사의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하는가 하면 각종 인터넷 중고매매사이트를 활용해 매물을 등록하고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성우산업 관계자는 “온라인은 고정된 판매처 이상을 기대하기 힘든 오프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국 각지에 숨어있는 틈새시장을 발굴해 줄 것”이라며 “향후 온라인을 통해 성우산업을 알림은 물론, 이로써 중고기계 시장이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는 산업군으로 인정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다른 고객 서비스로 업계 불황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성우산업, 이 회사의 한 발 앞선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