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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기업간 채용 양극화 악화
장서윤 기자|seo1219@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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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기업간 채용 양극화 악화

채용에 나서는 기업 비율 절반도 안돼…규모 작을수록 ‘채용안해’

기사입력 2008-09-01 09: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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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유가를 비롯한 물가상승이 지속되고 소비심리도 위축되는 등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채용시장도 밝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업 규모에 따라 극심한 채용 양극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1일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가 8월 7일~22일 상장사(공기업 제외)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8 하반기 채용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하반기 채용에 나서는 기업의 비율이 45.6%로 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사에 응한 596개사 중 올 하반기 채용에 나설 계획인 기업은 272개사, 45.6%에 머물렀다.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란 기업은 34.7%(207개사)에 이르렀고,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곳도 19.6%(117개사)로 많았다.

통상 하반기가 채용이 가장 활발한 시기임을 감안하면 그만큼 하반기 전체 채용시장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실제 채용에 나서는 기업 비율(45.6%)은 인크루트가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전망 조사를 실시한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6년간의 조사결과 중 최저치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했을 때, 채용 기업 비율이 무려 11.5%포인트가 줄었고, 최근 들어 가장 낮았던 2006년과 비교해서도 4.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특히, 기업규모별로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더 심각했는데, 작은 기업일수록 사정이 더 나빴다.

대기업은 69.9%가 채용을 실시할 것으로 나타나 채용 기업이 유일하게 절반을 넘었다. 채용을 하지 않는 곳은 14.1%. 채용미정인 곳은 16.0%였다.

중견기업은 채용을 실시하는 비율이 45.6%로 뚝 떨어졌다. 채용하지 않는다는 곳은 30.1%로 대기업의 두 배에 육박했다. 24.3%는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중소기업은 채용을 실시한다는 기업이 1/3도 되지 않았다. 29.5%만이 채용을 실시할 것이라고 답한 것. 되레 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곳이 52.6%로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미정인 곳은 17.9%. 10개 중 7개사가 채용을 하지 않거나 주저하고 있다는 것. 대기업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한편,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479개사)들이 올 하반기 뽑는 인원은 총 1만8천 474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업들이 1만8천861명을 채용한 것과 비교해 2.1% 감소한 수치다.

채용에 나서는 기업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우려와 달리 채용 감소폭은 놀랄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런데 역시 안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중견ㆍ중소기업들이 큰 폭으로 채용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이 이를 떠안은 덕분에 채용 감소폭이 2.1%에 그쳤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경우 올 하반기 69.9%의 기업만이 채용에 나서겠다는 상태인데도 1만5천118명을 채용할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 하반기는 이보다 더 많은 기업이 채용을 실시했는데도 1만 4천 715명에 머물렀다. 올 하반기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것. 채용하는 기업은 줄었지만 채용규모는 늘려 잡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상황이 180도 달랐다. 채용기업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채용규모도 지난해보다 무려 10.8%, 36.0%나 각각 감소한 것이다.

실제 기업당 채용규모에서도 이런 차이가 드러난다. 기업당 평균 채용인원이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117명에서 올해 139명으로 확대된 반면, 중견기업은 29명→26명, 중소기업은 25명→13명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채용규모가 커 시장 영향력이 큰 대기업들이 악화일로에 놓여있는 하반기 채용시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대내외적 경기 여건의 악화가 지속되면서 하반기 고용 사정이 좋지 못하다”면서 “특히 전체 근로자의 88%를 중소기업이 고용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기업간 채용의 양극화는 오히려 전체 채용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주요 그룹사와 벤처기업 등 기업 각계에서 일자리를 늘리려는 희망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더불어 중소기업들이 고용 창출에 나설 수 있는 근본대책 마련도 절실하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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