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등 4분기 내수경기 '악화'… 조선ㆍ철강업종은 '호조'
미국발 경기불안 및 금융 부실사태, ‘수출의존 기업, 채산성 악화’
4/4분기에는 건설경기 악화가 더욱 심화되는 등 내수업종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 19개 업종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8년 3/4분기 산업동향 및 4/4분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ㆍ석유화학ㆍ유통 등 내수업종의 경기가 전년동기보다 악화되고, 자동차ㆍ타이어ㆍ전자ㆍ섬유 등 수출중심 업종은 전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조선ㆍ반도체ㆍ철강만 전년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수주는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는 가운데, 건자재 가격상승, 민자사업 부진, 최저가 낙찰제 도입 등에 따른 수주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14.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시멘트 내수도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는 LPG수요가 증가하고는 있으나, 국내외 경기악화 및 고유가에 따른 소비 둔화로 내수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할 전망이다. 유통은 3/4분기에 추석효과로 총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했으나, 4/4분기에는 미국발 경기불안감 확대 등에 따른 가계소비 위축으로 총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5% 감소(백화점 -3%, 대형마트 -2%)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는 국제적인 금융불안에도 불구하고 경차 및 LPG차량의 수요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내수는 2.2%, 수출은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타이어는 RV 및 신차용타이어 수요로 전년동기대비 내수는 5.0%, 수출은 13.5% 증가할 전망이다.
공작기계는 내수부진(-3.8%)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중남미ㆍ동유럽ㆍ인도 등 신흥시장의 높은 수요증가에 힘입어 수출은 11.5%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전자는 프리미엄급 제품 수요 증가로 내수는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하고, 수출은 7.3%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조선은 높은 선가로 수주한 물량들이 본격적으로 수출되고 있어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78.8% 증가하는 등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생산 조정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할 전망이다.
전경련은 “최근 환율변동이 심각해 경영환경이 불안하고, 미국발 경기불안 및 금융 부실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로 수출에 의존하는 대부분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