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차 국제철강협회(IISI) 정기총회가 ‘지속가능한 세계, 지속가능한 철강산업’을 주제로 미국 워싱턴에서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열렸다.
철강사 대표들은 올해 세계 조강생산이 14억톤으로 예상되는 등 철강산업이 신성장 시대를 맞고 있으며, 새로운 가치와 성장 기회를 가져다주는 유망산업으로 철강업의 가치를 적극 제고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국제철강협회는 철강산업의 이해관계자들과 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협회 명칭을 ‘World Steel Association’으로 변경하고, 임기 1년의 차기 회장으로 락시미 미탈(Lakshimi Mittal) 아르셀로미탈 회장을 선임했다. 부회장은 이구택 포스코 회장, 존 서머(John Surma) US스틸 회장, 파올로 로카(Paolo Rocca) 아르헨티나 테킨트 회장 등 3인이다.
이구택 회장은 6일 가진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철강산업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원료확보ㆍ과잉생산ㆍ환경보호”라고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철강사들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원료ㆍ철강ㆍ수요산업은 하나의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에 있기 때문에 상호 공동포럼을 갖는 등 비전 공유를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하고,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서 자유무역과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베를린 총회에서 국제철강협회 회장에 선임된 이 회장은 원료확보ㆍ환경보호 등 주요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세계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고, 한국 철강산업과 포스코의 위상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회장 선임 직후부터 전세계 철강사들의 현재 CO2 배출 수준을 집계하고, CO2 저감방안을 개별업체가 아닌 철강업계 전체가 함께 자율적으로 마련하는 글로벌 철강산업섹터제(Sectoral Approach)를 주창해 세계 철강산업의 호응을 받아 왔다.
올해초 세계 주요 철강사들의 CO2 배출 현황을 수합하는 ‘CO2 데이터 컬렉션 프로그램’에 전세계 56개사 178개 제철소가 참여했고, 연말까지는 국제철강협회 회원사 철강생산량의 75%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제철강협회는 1967년 설립, 현재 180여개 철강사, 철강관련 협회 및 단체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본부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다.
정회원은 연간 조강생산량 200만톤 이상의 철강사들로 국내에서는 포스코ㆍ현대제철ㆍ동국제강이 가입돼 있고, 한국철강협회가 협회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는 1988년, 2005년에 서울에서 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