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80%, “스펙증후군 앓고 있다”
“내 스펙은 취업에 불리”…‘외국어 점수ㆍ학력’이 가장 스트레스
구직자 10명 가운데 8명은 현재 자신의 스펙(취업조건)으로 취업관문을 뚫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어 ‘스펙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펙증후군’이란 스펙만 좋으면 취업에 반드시 성공한다는 강박관념. 또는 스펙이 부족해서 스스로 자책하는 증상이며, 다른 구직자들보다 높은 스펙을 쌓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현상이다.
취업ㆍ경력포털 스카우트가 지난 10월20일~23일 동안 구직자 729명을 대상으로 ‘현재 자신의 스펙으로 취업에 불리하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은 결과, 78.2%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아니다’라는 입장은 18.9%에 그쳤다.
특히, 높은 스펙이 곧 우수기업 취업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2.8%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21%에 그친 가운데 기타 의견은 6.2% 순이다.
구직자들에게 스펙 가운데 가장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항목에 대해 물은 결과 ‘외국어 점수’가 가장 높은 44.9%로 나타났다. 이어 ‘학력’(30.5%), ‘학점’(8.6%), ‘각종 자격증’(6.6%), ‘기타’(6.2%), ‘공모전 등 수상경력’(2.9%), ‘봉사활동’(0.4%), ‘동아리 활동’(0%) 순으로 드러났다.
만약 다시 대학교 1학년이라면 어떤 스펙을 위해 노력하겠는가라는 질문에서는 ‘외국어 점수’(39.5%), ‘학력을 위한 재입학 또는 편입’(27.6%), ‘각종 자격증’(9.9%), ‘공모전 등 수상경력’(7.8%), ‘학점’(7.4%), ‘기타’(4.5%), ‘봉사활동’과 ‘동아리 활동’이 각각 1.6%에 그쳤다.
한편, 구직자들에게 어떤 스펙을 입사기준의 최고 항목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기타’가 25.5%로 가장 높았다. ‘학력’(20.6%), ‘외국어 점수’(18.5%), ‘각종 자격증’(16.9%), ‘공모전 등 수상경력’(8.2%), ‘학점’(6.6%), ‘동아리 활동’(2.5%), ‘봉사활동’(1.2%)으로 집계됐다.
임웅환 스카우트 사장은 “구직자들이 일반적인 입사 지원자격 조건에 해당하는 스펙 이외의 ‘기타’ 항목을 입사 기준으로 삼아달라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스펙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기업 인사담당자들 또한 지나치게 스펙으로만 옥석을 고르고 있지 않은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