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ℓ당 1천500원대 진입 ‘눈앞’
늦어도 다음 주중…경유값은 1천400원대 문턱
전국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의 평균 가격이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중에는 ℓ당 1천500원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를 시간문제일 뿐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30일 정유업계와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국제 유가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 추세에 맞춰 정유사들이 전국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값을 인하하고, 소비자 판매 가격도 ℓ당 1천500원대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휘발유값이 ℓ당 1천700원대에 달했던 점과 비교해보면 큰 폭의 가격 하락인 셈이다.
휘발유값은 이달 18일 ℓ당 1천699.85원을 찍으며 처음으로 1천600원대로 떨어진 뒤 21일 1천696.23원, 25일 1천645.46원, 28일 1천627.81원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환율 폭등 등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초에는 휘발유값이 ℓ당 1천5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유소 판매 평균 휘발유값이 떨어지는 것은 국내 석유제품 가격산정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의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두바이유 등 국제 유가의 하락을 반영해 정유사들이 전국 주유소에 제공하는 휘발유 공급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이달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첫째주 89.25달러에서 둘째주 76.27달러, 셋 째주 67.30달러, 넷 째주 60.24달러 등으로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21일 GS칼텍스는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목표 공급가격을 ℓ당 1천701원에서 1천555원으로, SK에너지도 22일 휘발유 공급가격을 ℓ당 1천682원에서 1천551원으로 131원 내렸다.
한편, 주유소 판매 경유가격의 경우 21일 ℓ당 1천598.85원으로 1천500원대로 떨어진 뒤 하락 추세를 이어가 28일 현재 1천511.80원으로 ℓ당 1천400원대 진입의 문턱에 들어섰다.
다만 최근 환율 급상승의 여파로 국제 석유제품 가격하락의 효과가 상쇄되면서 실제 ℓ당 1천400원대로 들어가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