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컨퍼런스 개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지식경제부의 주최로 10일(수)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08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컨퍼런스에서 한·미·일의 석학들은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이 최근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생태계 경쟁력과 상생협력’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컨퍼런스에서 전경련 조석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기업생태계 협력수준이 제품의 품질, 비용, 납기 등 거래조건을 둘러싼 관계에서 공동 기술개발 등으로 발전하고 있음에도 일부에서 가격문제와 같은 거래조건에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였다. 거래가격 등과 관련한 공정거래 문제보다는 대·중소기업간 윈윈적 협력을 통해 기업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 시키는 것이 현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 본 것이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은 교섭력이나 기업규모 보다는 중소기업이 제공하는 기술이나 부품의 경쟁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역량과 기술경쟁력을 높이면 대·증소기업간 상생협력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기업생태계 경쟁력도 보다 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글로벌 경쟁의 판도, 대기업과 중소협력업체 한팀의 종합경쟁력에 따라 뒤바뀔 것
첫 번째 기조연설은 지난 2004년 “올해의 10대 비즈니스 서적”으로 선정된 “키스톤 어드벤티지(The Keystone Advantage)”의 저자이자 기업생태계 이론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세계적인 경영석학인 하바드 대학교의 마르코 이안시티(Marco Iansiti) 교수가 맡았다.
이안시티 교수는 기업생태계란 상품 설계, 제조, 판매까지 기업 경영의 각 부문에서 협력하는 수많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의미하며, 기업생태계의 각 구성원들은 자연 생태계의 개별 종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속한 기업네트워크와 생사(生死)를 함께하는 운명공동체라고 언급하였다. 기업생태계를 구성하는 어느 하나의 영역이 약해지면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이 저해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쟁 패러다임이 개별 기업간 경쟁에서 대기업과 협력업체를 아우르는 기업생태계간 경쟁으로 변화하면서 기업생태계 경쟁력 관리가 글로벌 경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상황임에도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기업생태계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적합한 기업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신속히 달성하는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앞으로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지속성장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이안시티 교수가 기업생태계 사례로 소개한 세계 초일류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경우 자사 규모에 비해 100배 이상이나 큰 기업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생태계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발전하도록 지원하는데만 매년 약 1조 5천억원(10억달러)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는 최근 대표이사 직속의 상생협력실을 신설하여 상생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기태 부회장이 “글로벌 경쟁환경의 변화와 상생협력”을 주제로 발표하였다. 이 부회장은 한국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 범국가차원의 “상생”이 필요한 시기라 밝히고,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이 기업생태계간 경쟁으로 변화하면서 대·중소기업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산화 기술, 3정5S, 전사적 생산설비 보존TPM(Total Productive Maintenance), 전문컨설턴트 현장지도, 공급망관리 체제구축, 협력사 임직원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1조원의 기금을 조성하여 협력사의 공장선진화를 위한 장비 및 시설투자비 등에 대한 지원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부회장은 상생협력으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가치를 공유하고 각자가 필요한 역량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하며, 정부, 경제계, 학계가 힘을 합쳐 한국형 상생협력모델을 개발하는 등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지속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토식 기업’, ‘잃어버린 십년의 日本’속에서도 경이로운 성장지속,
‘성공 비결’은 기업생태계 경쟁력 활용
‘교토식 경영’의 저자인 교토대 스에마쓰 지히로(Suematsu Chihiro) 교수는 ‘기업생태계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 교토식 경영의 시사’ 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거품 붕괴 후 일본 기업들이 실적 악화에 허덕이는 상황에서도 교토에 근거지를 둔 기업들은 경이로울 정도로 높은 성장을 달성하였는데, 그 성공의 비결이 바로 기업생태계의 기본요소인 ‘네트워크 외부성(Network Externality)’을 활용한데 있었다고 한다.
가령, 기업이 만들어내는 ‘플랫폼’이라는 운동장이 있다고 할 때 ,이 운동장에 부품업체, 고객, 지역주민 들이 ‘따로’가 아니라 ‘협력’하면서 재미있게 뛰어 놀 수 있도록 잔디도 깔고, 축구장도 만들어 뛰놀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면 재미가 있어 이들이 와서 더욱 열심히 놀게 된다. 이 운동장에서 열심히 연습한 선수가 스타가 되면 그 스타뿐만 아니라 운동장의 브랜드가치는 크게 증가하고 운동장의 주인인 기업은 발전한다. 반대로 재미없는 운동장에는 구성원들이 다 떠나게 되고 피해자는 운동장의 주인인 기업이 된다.
스에마쓰 교수는 교토식 기업들은 기업생태계에 참여하는 멤버들이 열심히 하면 할수록 이익이 되는 기업생태계를 만들었으며, 이러한 플랫폼 리더십과 기업생태계 사고가 이들 교토식 기업들의 지속성장의 원천이 되었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캐논의 혁신활동 : 개발·생산 혁신에서 거래처와의 협업으로’를 주제로 이어진 특별강연에서 발표를 맡은 일본 캐논사의 이치가와 준지 전무는 캐논과 협력업체가 윈윈하려면 적기에 잘 팔리는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였다. 이를 달성하려면 무엇보다도 협력업체로부터 부품을 필요한 시점에 즉시(JIT : Just in Time) 납품받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협력사가 필요로 하는 강력한 지원을 하는 것이 캐논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컨퍼런스의 마지막은 한국 기업생태계의 현주소를 알아보기 위해 그간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와 상생협력연구회가 진행하였던 연구결과 발표로 진행되었다.
‘기업생태계의 상생협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주제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기업생태계를 비교한 서울대 박남규 교수는 미·일 등 선진국의 경우 기업생태계를 구성하는 개별 조직들이 갖고 있는 글로벌 경쟁력이 높고 개별 기업생태계의 규모도 큰 반면, 개발도상국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 수준이나 개별 기업생태계의 규모가 취약하다고 말하고 강력한 기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업간 상생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원 원장은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이 경제위기극복에 유용한 비즈니스모델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상생협력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쇄기돌(Keystone)과 주춧돌(cornerstone)이 되어 해외시장개척으로 발전하면 경제위기극복의 훌륭한 비지니스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김 교수는 ‘한국의 자동차·철강 산업의 기업생태계와 상생협력’ 발표에서 자동차·철강 산업은 상생협력 추진과정에서 중소기업의 기술력향상을 강조해온 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자동차 산업의 경우 부품구입 해외의존도가 ‵03년 7.4%에서 ‵07년 3.0%로 낮아질 수 있었던 것을 그 예로 들었다.
이종욱 상생협력연구회 회장(서울여대 교수)은 ‘한국의 전자·IT 산업 기업생태계와 상생협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였다. 이종욱 회장은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생태계는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고 역동성이 높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 위해 진화에 적응하는 기업생태계에서 진화를 선도해가는 기업생태계로 진화해가고 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제품기능 및 디자인 등 새로운 모델개발을 통한 시장 확장성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중소협력업체로의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번 컨퍼런스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상생협력연구회 주관, 생산성본부, 삼성전자 후원으로 개최되었으며, 모집 2일 만에 수용인원을 넘어설 만큼 신청이 몰려들어 주최측이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뜨거운 성원 속에 진행되었다. 행사를 주최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번 행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기업인들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더욱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