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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정비사업 뇌관…수요폭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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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정비사업 뇌관…수요폭발 예고

굴삭기 중심 거래량 확대… 건설 중고기계 렌탈 임대 등 사용량 늘어  

기사입력 2009-0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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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지난 12월 29일 안동과 나주에서 '첫 삽'을 뜨는 것을 시작으로 정부가 내놓은 녹색 뉴딜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4대강 정비사업'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2012년까지 13조9천억원을 투입하는 이 프로젝트는 홍수와 가뭄 등 물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하천 공간을 합리적으로 정비하기 위한 것으로 관련 업계 대부분은 침체된 국내 경기를 회복시킬 '물꼬' 역할에 대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구체적으로는 홍수예방을 위해 하천제방을 보강하고, 중소규모의 댐을 건설하고 홍수 조절지(5개소)·농업용 저수지(96개소)를 건설하거나 정비하게 되며 사업의 큰 틀은 주로 토목공사를 통해 이뤄진다.

극심한 수요부족과 시장불안 해소

이번 4대강 유역 정비 사업은 다양한 형태로 건설기계 수요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계의 대표격인 굴삭기·불도져는 물론이고, 고소작업을 위한 크레인, 소모품격인 브레이카와 자재 운반 및 폐기물 운반을 위한 덤프 트럭 등 건설기계 전 기종에 있어 수요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건설기계업계는 '4대강 정비사업'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입장이다. 현재 겪고 있는 극심한 수요 부족과 시장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미 현 업계에서는 중고 건설기계와 건설기계 렌탈/임대 산업이 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중고 건설기계는 최근 굴삭기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최근 온라인 중고 건설기계 거래는 지난 12월과 1월 두달 동안에만 지난 한해 총 거래량의 35% 선을 웃도는 등 수요 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다.

업계는 그간 전국 평균 건설기계 가동률이 40∼45%에 머물렀던 만큼 신규 제품 구매를 대신해 렌탈이나 임대 또는 중고기계 구매를 통한 기계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건설기계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간 기종별 잠정 가동률은 40∼45%정도에 머물고 있다”며, “IMF 구제금융 시절 가동률이 평균 60%선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현 수준이 상당히 어려운 시기인만큼 단기적으로는 신규제품에 대한 수요보다는 렌탈/임대 및 중고기계 구매를 통한 장비사용률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국토해양부 건설인력기재과에서 최근 밝힌 건설기계 등록, 사업자, 조종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8년 4/4분기까지 등록된 총 건설기계는 35만 499대이며, 등록된 조종사 수는 63만 3천 54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된 건설기계 중 관용과 자가용으로 사용되는 14만 4천 435대를 제외한 20만 6천 64대가 렌탈/임대 등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 등록돼 있는 대여업체의 총 수는 1만1천422곳. 일부 대규모 사업자들을 제외하곤 중장비 2∼3대를 보유하고 있거나 소형 장비들을 위주로 임대를 해주는 개인 사업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내 렌탈 임대 업체 수혜예상

이 중에서 특히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들은 4대강 정비와 관련해 선도사업지구로 거론되는 7개 도시 충주(한강), 대구 부산 안동(낙동강) 연기(금강), 나주 함평(영산강) 등에 속하는 업체들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 내부 사업 발주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만큼 지역내 렌탈/임대업체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업체들 중에서도 최근의 건설기계장비 사용 추세와 현 4대강 유역정비 사업의 공사 규모로 봤을 때 대형급 장비들을 보유한 업체들은 보다 큰 점유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들 7개 도시에 속하는 지역들에는 각각 충주(충북) 155, 대구 533, 부산 709, 안동(경북) 246, 연기(충남) 811, 나주, 함평(전남) 375개의 업체들이 상주해 있다.

눈여겨 볼 것은 지역별 기종 등록 현황이다. 이동성이 뛰어난 덤프트럭을 제외하고 불도저, 굴삭기 등 주요 기종별 현황을 살펴봤을 때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경북지역은 향후 지역내에서 수요를 소화하지 못했을 경우 불도저 타 지역에서의 기종 유입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다. 경북지역에 등록된 불도저는 132대로 총 등록 건설장비건수의 0.4%에 지나지 않았다. 타 지역의 수치가 1%선을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수치다.

부산은 굴삭기의 유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부산은 4천688대의 굴삭기가 등록돼 총 등록 건설장비의 24.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를 제외한 타지역이 6천대 이상이 등록된 것에 반해 부산 지역은 굴삭기의 등록 건수나 점유면에서 타지역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지게차의 경우는 전남 지역이 가장 낮은 보유 점유를 보였다. 전남 지역에는 총 5천 693대의 지게차가 등록돼 있으며, 총등록 대수 대비 27.6%의 점유를 보였다. 타지역은 30%선을 상회했다.

건설기계 개인 사업자 등 사용자 입장을 대변하고 대한건설기계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건설기계가 과잉 공급된 것인 만큼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은 수요 확대는 환영할 일이지만 그간 표준품셈의 60∼70% 선에 달하는 등 기준에 미치지 못했던 적정임대 단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체 회의적 입장 위기감 확산

이 관계자는 또한 “항간의 4대강 정비 사업의 실효성 논란은 제쳐두더라도 사업자들의 생존이 달린 만큼 건설기계 사용자 업계는 올해 사업중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굴삭기, 덤프, 콘크리트 펌프카 등을 통해 우선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이며 다른 기종들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반응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특히 최근 들어 급격히 줄어든 건설기계 제조업체 빅3의 월 판매 대수가 30대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 등 제조업계는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제조업체들의 경우 소리 소문없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올 3월 정도까지 경기가 안풀리면 문을 닫거나 구조조정을 시행하겠다는 업체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기계 제조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한국건설기계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급격히 나빠진 경기 탓에 판매가 3∼40% 감소하는 등 대기업 생산까지 큰 폭으로 줄어 납품업체들의 자금 확보를 통한 경영 유지가 어운 상황이다”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도 업계는 현 정비 사업에 대해서는 다분히 회의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당장 업계에서 급한 것은 재고 처리를 하는 것”이라며, “올 3월부터 환경 규제인 TIER3 규제가 실시됨에 따라 당장 3사만 하더라도 700여대의 TIER2장비 재고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제조업계는 당초 환경부에서 제시한 3월까지의 유예기간을 10월정도까지 늘려달라는 입장이고 이에 대해 환경부는 수년전부터 예고해왔던 만큼 기존 방침을 고수할 것이란 입장이어서 양측의 주장이 대립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제조업계가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긴 하지만 신규 수요 창출에 있어 장기적으로 10% 선까지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업체도 상당한 만큼 건설기계 사업자와 제조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동 사업을 업계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4대강 유역 정비사업으로 인한 건설기계 수요의 상승으로 건설기계 수급조절에 대한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건설기계 수급조절은 덤프트럭, 레미콘(믹서기), 굴삭기 등 공급 과잉으로 대여료가 떨어지고 있는 일부 사업용 건설기계의 등록 제한을 골자로 하는 것으로 건교부는 이와 관련 건설경기 침체를 감안해 일부 건설기계의 등록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건설기계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지난해 7월 15일 개정·공포한 바 있다.

이 시행령에 따라 건교부는 5년 단위로 건설기계 수급 계획을 마련하고, 공급 과잉 우려가 큰 사업용 건설기계는 수급조절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등록 제한을 계획했으나 실제적인 파악이 어렵고 그간의 관련 시장 침체로 실제적 수급조절은 이뤄지지 않아 왔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 등록된 건설기계 현황으로 미뤄볼 때 4대강 정비 사업에 소요되는 기계장비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수요의 실체 윤곽이 뚜렷해짐에 따라 건설기계 수급조절이 다시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이 문제는 건설기계 공급자인 제조업계와 수요자인 사용자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게 되는 만큼 양측은 상당히 민감하게 대립돼 있다.

현 정부 정책 중 가장 큰 건설기계 수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번 정비 사업을 통해 건설기계 수급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잡힐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 정비 사업이 사용자 시장 공급을 충분히 소화하거나 모자랄 경우 건설기계 과잉공급은 말도 안된다는 제조업계의 입장이 관철될 것이며, 건설기계 사용자 공급이 지역자치단체의 결속으로 인해 각 지역의 기계장비 수급이 일정 지역 기계장비에만 고착화되는 경우 등에 따라 공급 초과 양상을 보이게 될 경우 사용자업계의 수급조절 구체적 시행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수급조절이 제도화된 상황에서 이 같은 논란은 제조업계와 사용자업계의 자기 밥그릇 챙기기로 비춰질 수 있다"며, "적정 수준에서 양측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계획이 마련되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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