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지수 10개월 연속 부진세, 3월 기업경기 전망 부정적
3월 기업경기가 부진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대 기업의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76.1로 나타나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째 부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BSI가 10개월 연속 100 이하를 밑돈 것은 정치불안기인 ‘80년대 초반(’80.2∼‘81.11)과 외환위기 때(‘96.7∼’99.1)를 제외하고는 통계 작성 후 처음이다.
다만, 올 들어서 경기가 나아질 수 있다는 응답이 소폭 증가하면서 BSI가 지난해 4/4분기의 가파른 하락세를 멈추고 다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부진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전월비 조업일수의 증가, 3월 신학기 시작, 주총 마무리에 따른 신규 투자 및 새로운 사업계획의 본격적 추진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제한적이나마 기업의 자금사정이 호조되고 있는 것도 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본회가 주요그룹 재무담당 임원을 면담조사한 결과, 간접 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은 여전히 어려우나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회사채 수요는 일부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기 경제팀의 출범과 함께, 추가경정예산 편성, 재정 조기집행, 녹색뉴딜 등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지수반등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1월에 크게 감소했던 수출이 2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고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수(89.3), 투자(83.1), 채산성(79.3)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다만 고용(99.8)은 3월이 신규채용 시기인데다 대기업들의 고용 안정 노력 등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76.8), 비제조업(75.1), 경공업(71.0), 중화학 공업(78.5)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매출액을 감안한 기업별 가중지수는 75.1로 나타났다.
2월 BSI실적은 62.4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고용(99.8), 수출(84.3), 투자(79.6), 자금사정(78.7), 내수(72.8) 등이 전반적으로 어려웠으며, 상대적으로 채산성(69.1) 부문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비제조업(63.6)이 운송업(35.7), 출판 및 기록물 제작(57.9)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부진했고 제조업(61.6)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중 경공업은 섬유, 의복 및 가죽, 신발(31.8), 펄프, 종이 및 가구(35.7) 등이 낮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중화학공업(66.3)은 고무·플라스틱, 및 비금속 광물(50.0), 자동차, 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53.7)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조사는 업종별 매출액순 600대 기업 중 544개사를 대상으로 2.16(월)~2.23(월)까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