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분야의 학문 및 기술 발전을 위해 자동차 시험 장비를 서울대 등 8개 대학교에 4월부터 12월에 걸쳐 대규모로 기증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하는 장비는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자동차 연구 및 시험에 사용하던 것으로 △차량을 롤러(Roller)위에 올려놓고 실제 도로를 주행하는 것과 같은 조건으로 엔진 성능을 측정하는 다이나모 메터(Dynamometer) 시스템 △배기가스 분석기 △탄소/유황분석기 등 10개 품목 23대의 정밀 시험 장비며, 구입 당시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44억 원에 해당한다.
이 장비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 대학교 등에서 직접 구입해 갖추기 힘든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국내 자동차 관련 연구 활동 지원을 위해 국내/외 공과대학 및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KATRI) 등 기관에 총 50여 대의 시험 장비를 기증하는 할 계획이다.
각 대학은 기증받은 시험 장비를 통해 자동차 관련 분야의 연구 활동에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 연구회 및 동아리를 운영 중인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각종 자동차 창작품 제작과 같은 활동에 실제 시험 장비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접목하는 등 체계적이고 현장 지향적인 교육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대학 및 연구기관에도 실제 기업에서 사용하는 각종 장비를 통해 기업의 차량 개발 과정과 동일한 조건으로 연구 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연구 활동을 경험한 학생 및 연구원들이 차후 자동차 업계로 진출했을 때, 바로 차량 개발 업무에 적응해 성과를 내기도 쉽다.
배기가스분석기와 탄소/유황분석기, 페달 시험기 등 총 6대의 실험 장비를 기증받는 중앙대 김선근 공대학장은 “현대·기아차의 기증 장비들은 자동차를 연구하는 대학에서는 꼭 필요한 장비이지만 상대적으로 고가라서 구입이 힘들었다”며 “이제는 실제 현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다양한 연구 활동이 가능해져 우리나라 자동차분야 기초 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산(産)과 학(學)이 더욱 협력하여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 서로가 도움이 되어 발전을 거듭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현대·기아차는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