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폭주족 무더기 적발
의사·프로골퍼·대기업 임원 자녀 등 광란의 심야 레이스 펼쳐
고급 외제 승용차를 몰고 한밤중에 도로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인 폭주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의사와 프로골퍼 등 고소득 전문직과 대기업 임원 자녀 등으로 시가 10억원이 넘는 외제차를 사용해 경주를 벌였다.
경찰에 붙잡힌 자동차 폭주족은 모두 4개 조직, 301명에 달한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끈 황 모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9개월 동안 700차례 넘게 임진각 자유로와 통일대교, 인천공항 고속도로 등지에서 '드래그 레이스'라고 불리는 자동차 경주를 벌였다. '드래그 레이스'란 400m 직선 도로에 차량 2대가 나란히 서서 최대 속도로 달려 승패를 가리는 자동차 경주를 말한다.
피의자들은 이외에도 시속 300km가 넘는 고속주행을 하기도 하고, 미끄러지면서 달리는 '드리프트' 묘기를 부리기도 했다.
폭주에 참가한 사람들은 10억 원이 넘는 호화 외제차를 자랑하고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 경주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폭주족들 가운데는 의사와 약사, 프로 골프선수 등 전문직 인사들도 많고, 대기업 임원 자제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대표, 건설업 대표 등 고소득 자영업자들도 대거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경주를 하기 위해 차량 통행을 강제로 막거나 경찰 신호제어기를 임의대로 조작하기도 하는 등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자동차 경주 모임이 공지되고 있음을 알면서도 방치한 혐의로 중고차 사이트 운영자 30살 이 모 씨 등 2명도 불구속 입건했으며, 불법 자동차 경주로 도박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추가로 폭주족을 잡기 위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