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입물가 하락세…환율 하락 요인
외환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
지난달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가는 올랐지만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원자재, 소비재 할 것 없이 모두 전월에 비해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수입물가(원화기준)는 전월비 7.8% 떨어졌다고 17일 밝혔다. 이 같은 하락세는 1998년 4월 9.1% 떨어진 이후 최대폭이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입 물가 끌어내려
수입 물가는 지난 2월 3.9% 오르면서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3월에도 1.3% 상승했지만, 지난달 세 달 만에 큰 폭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년동기대비로도 1.8% 하락해 2007년 8월 이후 1년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하락폭도 2006년 10월 2.3% 떨어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수입물가가 급속도로 안정된 것은 환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평균 50달러로 전월 45.6달러에 비해 올랐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3월 평균 1461.98원에서 4월 1341.9원으로 떨어지면서 수입 물가를 끌어내렸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비 0.4% 상승했다. 유가가 고공비행했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7.4% 하락했다.
품목별로 원자재 수입물가가 환율 하락 영향으로 광산품, 농림수산품 모두 내려 전월비 7.1% 하락했다. 중간재와 자본재는 나란히 전월비 8.3% 떨어졌다. 소비재는 6% 내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원자재 수입물가가 21.8% 하락,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작년 같은 기간 워낙 유가가 높았던 데에 따른 역기저효과 때문이다. 중간재 수입물가는 전년비 5.8% 올랐고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34.7%, 21.8% 상승했다.
수출물가도 전월비 6% 하락해 지난 1998년 12월 7.2% 밀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보인 하락세다.
전년동기대비로는 7.7% 올라 2007년 10월 이후 1년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작년 2월 7.6% 이후 1년2개월 최소를 기록했다.
수출가격 역시 환율 효과가 컸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출가격은 오름세를 보인 반면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금속제품은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참치와 배, 조개값 등이 내려 전월비 7.8% 하락했고 공산품은 자동차부품, 스탠레스강판 등을 중심으로 하락해 6% 떨어졌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전월비 2.2% 상승했으며 전년동기대비로는 19.2% 하락했다.
한편 원재료와 중간재, 자본재의 수입물가가 하락하면서 전체 가공단계별 물가도 전월에 비해 일제히 하락했다. 원재료와 중간재를 포함하는 생산재 물가는 전월비 3.3% 하락, 세달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년동기대비로도 2.2%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를 묶은 최종재 물가도 전월비 1% 하락해 넉달만에 떨어졌다. 전월비로는 7.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