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직원 못 뽑고 뽑아도 나가버리고…구인난 이중고
중소기업 322개사 채용 설문, 전체의 21.4%인 69개사만 충원돼
중소기업들이 극심한 구인난으로 올 상반기 채용을 계획했던 규모의 58.9%만 충원하는 데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그나마 뽑았던 인원의 24.3%도 이미 조기 퇴사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올 상반기 채용에 나선 중소기업 322개사를 대상으로 채용계획 달성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8.6%(253개사)가 계획대로 채용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바꿔 말해 21.4%(69개사)만이 당초 계획했던 인력을 충원했다는 것.
실제 이들 322개사가 올 상반기에 채용하려고 했던 인원은 모두 2천 839명. 1개 기업당 평균 8.8명 가량을 채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뽑은 인력은 1천 672명(기업당 평균 5.2명)에 그쳤다.
충원 못한 이유, '직무에 적합한 인재가 없어서' 절반 넘어
당초 계획했던 채용규모의 58.9%를 충원하는 데 머물러, 1천 167명(41.1%)을 뽑지 못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나마 채용했던 1천 672명 중 조사시점 현재 이미 406명(154개사에서 발생)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상반기에 채용했던 인력 중 현재 남아있는 사람은 1천 266명에 불과한 것이다. 당초 채용계획 인력에서 절반이 넘는 55.4%, 1천 573명이 부족한 셈이다.
계획했던 인원을 뽑지 못한 이유로는 ‘직무에 적합한 쓸만한 인재가 안 들어와서’(52.6%), ‘지원자 자체가 적어서’(24.9%), ‘일하다 중도에 퇴사해서’(11.9%), ‘합격자가 입사하지 않아서’(5.9%), ‘기타’(4.7%) 등의 응답이 나왔다.
상반기 극심한 구인난에 시달려서인지 이들 기업의 87.0%(280개사)는 오는 하반기에는 채용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대체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나머지 13.0%는 이마저도 하지 못하고 구인난에 손을 놓고 있었다.
대체방안으로는 ‘주변 인맥을 활용’(36.8%)하겠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캠퍼스 리크루팅 등 채용마케팅 강화’(27.9%), ‘연봉이나 처우개선 검토’(13.9%), ‘사내추천제 등 제도 정비’(10.7%), ‘채용인원을 줄이겠다’(2.1%), ‘기타’(8.6%)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대기업에는 지원자가 몰리고, 중기는 채용예정 인원도 못 채우는 ‘빈익빈 부익부’의 악순환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결국은 대기업을 비롯한 산업전반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기업과 구직자 간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인식전환과 함께 제도적 지원과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정구 기자 news@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