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첨단의료복합단지 2012년 조성완료 계획
복수 후보지 선정으로 인한 민간 투자 분산이 변수 작용할 듯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앞으로 30년간 정부와 민간으로부터 5조6천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10일 발표한 계획에는 2012년까지 단지 조성을 완료하고 연구개발 지원을 지속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한국판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나 '싱가포르 바이오폴리스ㆍ투아스 바이오메디컬파크'로 키운다는 구상이 담겨 있다.
전문가들은 관련 업계와 연구기관 등 민간의 참여를 얼마나 이끌어내느냐가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나, "1곳만 선정하겠다"던 당초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의 발언과 달리 복수 후보지가 선정돼 향후 추진 일정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후보지 간 치열한 경쟁을 거쳐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와 대구 신서혁신도시가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됨에 따라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추진 일정이 시작된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설계요구서 용역결과를 최종 보고받고 다음 달 기본설계에 들어간다.
중앙정부는 연구개발 핵심 인프라와 개발단계의 연구비 지원 등을 담당하며 자치단체는 부지와 기반시설 등 지역 파급효과가 큰 시설비를 맡고 민간부문은 임상시험센터와 임상시험 비용 등을 부담하게 된다.
그러나 당초 '집중'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복수 선정을 하지 않겠다던 복지부의 입장 표명과 달리 복수 후보지가 선정돼 추진 일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업계가 두 곳 중 특정 지역을 더 선호한다면 투자 배분 등에서 반발이 터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입주할 당사자인 제약업계 등은 일단 지역 선정과 추진 경과를 좀 더 지켜본 뒤 입주와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분위기다.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쉽사리 이전할 수 없기 때문에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입주할 때 얼마만큼의 인센티브가 부여될지에 따라서도 민간의 투자 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성공하려면 총 투자금액의 약 61%를 차지하는 민간 투자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기업과 병원의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인센티브 부여와 함께 단지의 '가동률'을 확보하기 위한 기능과 역량, 제도적 지원이 보장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신상구 국가임상시험사업단장은 "후기 임상시험은 기존 대형병원들이 잘 수행하고 있는 편"이라며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외국에서 데이터를 인정받을 수 있는 높은 품질의 전임상단계와 초기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인프라를 제공한다면 국내 신약·의료기기 개발업체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영복 기자 asura@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