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북미·유럽' 지고 '아시아' 뜨고
세계철강협회, 대륙별 철강생산 지각변동 예고
세계철강협회(Worldsteel)는 최근 북미, 유럽지역의 하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인도를 앞세운 아시아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 세계 철강산업계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철강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철강 생산량은 총 12억2,000만톤으로 전년대비 8% 하락해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북미, 유럽 연합, 남미, 동유럽의 주요 철강 생산국은 대부분 생산량이 감소했으나, 아시아와 중동 지역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상위 10개국 중에서는 중국(13.5%)과 인도(2.7%)만 생산량이 늘었다.
특히 북미와 유럽의 지난해 철 생산량은 각각 8,230만톤, 3,910만톤으로 전년대비 33.9%, 29.7%로 대폭 감소한 반면, 아시아는 2008년보다 3.5% 증가한 총 7억9,540만톤을 기록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65%로 늘였다.
한편 미국의 금속서비스센터연구원(Metals Service Center Institute, MSCI)은 지난해 미국의 철강제품의 출하수는 2천9백60만톤, 알루미늄 제품은 1백4만톤으로 다른 해보다 각각 36.8%, 38.4% 감소했지만, 계약은 잇따르고 있어 하락세는 더디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주요국의 생산량은 30.2% 신장, 철강설비가동률도 71.5%로 전년 동기보다 13.4% 개선됐다.
MSCI 관계자는 “지난해 철강선적량 감소는 공업 금속 산업의 영향”이라며, “하지만 12월에 처음으로 월별 철강출하량 감소율이 미국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캐나다는 전년수준을 유지해 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작년 심각한 침체에 빠졌던 철강 산업은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금속, 철강 생산 업계 분석가들이 올해 철강시장이 약 10% 늘어난 30조원대를 형성, 점진적으로 회복해 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또 철강업계는 올해 시장의 성장은 미국 유럽 같은 전통적인 강세국보다는 아시아 특히 중국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철강 생산량은 총 5,810만톤으로 36.4 % 감소, 자국시장 점유율은 2008년 6.9%에서 2009 년 4.8%로 러시아, 일본과 중국 뒤로 밀려났다.
반면 일본과 러시아는 26.3%와 12.5% 각각 감소해 미국보다는 그 폭이 적고, 중국은 5억6,780만톤으로 세계 최고 생산량을 기록하며 2008년 38%를 차지했던 전체 원유·철강생산 점유율을 47%로 늘리는 놀라운 성장속도를 보였다.
액센추어(Accenture) 금속산업국장 존 리히텐슈타인(John Lichtenstein)은 “중국 철강업의 성장은 매우 놀랍지만 성장률이 8~10%에 달하게 되면 업계 전체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프랑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이런 급속한 발전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겨 광산업계 전체에 대한 자금압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고 경계심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