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플랜트, 껍데기만 '그럴듯' 알맹이는 '부실'-①
수주기업들, 플랜트 전문인력 확보전쟁으로 '홍역'
플랜트 산업의 ‘허와 실’ 특별진단
①국내 플랜트, 껍데기만 화려하고 알맹이는 ‘부실’
②기형적 플랜트 산업 구조, 초라한 국제적 위상
③플랜트 산업 전문화 부족, 파트너십 부재
최근 해외건설 플랜트 수주가 잇따르는 등 플랜트 산업의 외형적으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주요기자재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인력 활용도에 있어서도 현지 건설업체를 활용하는 바람에 외화 가득률이 줄어들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외 선진기업은 건설, 기계, 부품소재, 에너지, 건설 플랜트 등 인수합병을 통해 토털 솔루션 제공 양상으로 빠른 대처를 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는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뿐이어서 국내업체와 선진업체와의 경쟁력격차는 갈수록 심화돼, 각 산업간 고른 동반 성장을 저해하면서 기형적으로 몸집만 비대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플랜트 산업의 허와 실’을 진단, 3회에 나눠 연속 보도한다.
국내 제조업 중심의 수출산업화에 대한 한계와 구조조정 지연, 설비투자 부진의 불안한 국내 현실의 돌파구를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플랜트 산업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지만 각 분야의 플랜트 산업간 업무 공조와 원천기술 부족, 전문인력 수급난을 겪으면서 제 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초대형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공사 수주 등 해외 플랜트공사 수주가 급증하면서 대형건설사들의 전문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 규모가 지난해 사상 최대인 491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오는 2012년까지 매년 700억 달러 이상을 확보키로 하는 등 풍부한 일감이 예상되고 있음에도 정작 일할 사람이 없어 난리를 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사실 플랜트 전문 인력의 경우 건설업체들이 플랜트를 강화하면서 한차례 인력 이동이 있었지만 늘어나는 수주 조건에 맞는 인력을 확보하기가 녹록치 않다. 플랜트 산업의 부실함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는 단적인 예다.
전문가들은 몸집만 비대해진 플랜트 산업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관련 시스템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체 인력을 확보하는 게 중장기적 해외 플랜트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를 기다릴 수 없는 기업들은 때 아닌 인력확보 전쟁을 치르느라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일부 대학교에 대해 원자력·가스·환경 플랜트 학부를 확대하고 산학 협동 체계를 활발히 하는 게 대안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문제는 건설플랜트와 해외수주 시 수반되는 기자재 산업간 연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현장 실무진들은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지만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다고 털어놨다.
건설 플랜트 수주 업체의 실무진들은 국산 기자재를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기자재에 대한 해외 등록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낮은 국제 인지도, 가격과 품질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기존 업체들과 경쟁이 되지 않으면서 기자재 수출이 만족스럽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기계산업 실무진들은 “플랜트 업계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자재 업계에서는 기술개발에 대한 연구개발 자금이나 제품 판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신개발 제품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기자재업계측은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한 막대한 개발자금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