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작장애인 골프협회 슬로건이다. ‘골프는 보지 않고도 칠 수 있다’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 한국시각장애인 골프협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일본에서 열린 국제골프대회에서 ‘황반변성’ 환우회를 이끌고 있는 조인찬 회장(57)이 4위에 오르며 시각장애인골프가 화제로 떠올랐다.
조인찬 회장은 2008 블라인드골프 일본오픈챔피언십에서 4위에 올랐다. 국제시각장애인골프대회(IBGA)에 한국대표로 첫 출전해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전 세계 10여개국에서 44명의 선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룩한 성과다. 그의 평균 골프실력은 평균 96타(18홀, 핸디24)로 웬만한 주말골퍼 수준이다.
시각장애인으로서 골프를 친다는 것.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엔 무척이나 어렵다. 조인찬 회장은 “시력을 잃기 전에는 공이 가야할 곳, 공이 떨어질 곳에 신경쓰기 바빠서 헤드업에 정신이 팔려 오히려 공에 집중하질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오로지 공을 치는 것에만 집중하면 돼 오히려 타율이 높아졌다”고 한다. 결국 ‘육체의 눈이 아닌 마음의 눈으로 골프를 친다.’며 우리가 그의 4위 입상이란 결과에 놀라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골프는 예전부터 귀족골프라는 오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많이 대중화 되긴 했지만 장애인에게만큼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 여겨져 왔다. 그러나 한편으론, 지금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어 아직 공식단체로 성립되진 못했지만 한국시각장애인골프협회를 비롯하여 휠체어골프모임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골프교류를 하고 있었다.
KBGA를 아십니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KBGA)는 2006년 여름에 시각장애인 산행모임 아동산회에서 김홍철씨(현 KBGA회장)와 자원봉사 골프코치 김덕상씨의 만남에서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2007년 1월 초에 8명의 시각 장애인들이 모여서 골프배우기에 도전하며 한국의 블라인드 골프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블라인드 골프는 팀플레이라고 한다. 볼을 치는 골퍼와 그를 안내하는 코치가 호흡이 맞아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특수한 스포츠라는 전언이다. 우리나라는 골프 환경이 매우 열악하지만 부상의 위험이 적고 일반 정상인들과도 무리 없이 어울릴 수 있는 골프가 시각장애인들에게 아주 적합하고 좋은 스포츠라는 믿음을 갖고 사랑과 나눔의 아름다움을 실천하게 되었다고 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체력이나 체격에 관계없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골프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나누는 우정, 동시에 적절한 운동의 효과까지 볼 수 있는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시력을 잃었거나 극도로 나쁘다 하더라고 골프를 즐기기에는 무방하다. 그러한 취지를 살려 성립된 단체인 KBGA는 수도권 지역의 시각 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모임이지만 앞으로 전국적으로 시각장애인 골퍼의 숫자가 파악되고, 또 지망자가 늘어나는 대로, 각 지역에서 자원 봉사자를 비롯한 골프 지도자의 숫자를 늘려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아직 공인기관으로 인정되어있지 않지만 1998년도에 세계적으로 미국이 중심이 되어 시각장애인골프협회가 발족, 총 12개 회원국가가 있는 세계 시각장애인 골프협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갖추고, 기타 유관 기관 및 단체와도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골프에 입문하고 골프를 통하여 운동하고 재활함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향군협회에서는 이미 2차 세계대전, 한국전, 월남전, 이라크 전쟁 등에서 실명한 상이용사들의 재활 프로그램으로도 골프를 권장하고 있다. 장애우 처우에 대한 열악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KGBA가 더욱 발전하여 재활과 운동으로 건강한 사회인이 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길 바란다.
불가능은 없다!
이충호씨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다 휠체어를 타게 되면서 갑자기 불어난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강서휠체어테니스클럽에서 테니스를 시작하게 되었고 상급자들이 참가하는 해외 대회에도 출전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아 현재 대한장애인체육회 선수로 등록되어있을 정도의 실력자다. 그런 그가 골프에 눈을 돌리게 된 이유는 중국으로 출장을 갔을 때, 자신을 제외한 동료들이 골프를 치는 것을 보게 되면서부터다. 골프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휠체어를 타고 운동을 한다는 것은 어떤 종목이든지 여러 난관에 부딪혀야 함을 알고 있기에 그는 두려워하지 않고 골프에 도전하였다. 그렇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골프를 시작하려 했지만 연습을 할 장소, 장비, 비용 등 해결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았다.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듯 회사 인근의 피트니스 센터 사장의 도움으로 연습장소를 구할 수 있었고 피팅전문업체인 클럽메이커스에서는 이충호씨의 몸에 맞는 클럽을 무상으로 제공해주었다. 그렇게 그는 골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시작한 골프는 나날이 향상되어가는 실력과 그에 따른 기쁨역시 커져만 갔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 막 휠체어골퍼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정보도, 즐거움도 나누고 싶은 마음에 2006년 말 ‘휠체어골프(http://cafe.naver.com/wgolf)’카페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휠체어골프협회를 발족하는 것이다. ‘협회가 발족되면 더 많은 장애인들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것’ 이라며 말하는 희망의 목소리는 흔히들 우리가 얘기하는 “골프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란 말을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우리는 우리보다 불편한 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우리 정상인들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들을 그들은 못할 것이라고 너무나 쉽게 단정 짓고 있던 것은 아니었던가 생각하게 된다.
시각장애인으로서 국제대회 4위에 빛나는 ‘황반변성’환우회를 이끌고 있는 조인창 회장을 비롯하여 시각장애인 골프협회를 이끌고 있는 단체와 휠체어를 타고도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을 앞장서 전파하는 휠체어골퍼 이충호씨까지 우리는 이들이 장애우의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골프 뿐 아니라 모든 운동까지 아울러 그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방안을 시급히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PHOTO FURNISH·한국시각장애인협회, 휠체어골프(http://cafe.naver.com/wg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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