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한국시각) 하와이 카팔루아 리조트에서 개최된 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SBS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제프 오길비는 버디 7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최종합계 22언더파 270타를 기록,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이 대회의 전신인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던 오길비는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오길비는 1번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출발했다. 안정된 경기 운영 속에 6번 홀에서 티샷을 O.B 지역으로 보내는 바람에 보기를 범하기도 했지만 오길비는 침착하게 8번, 9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이끌어내며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하루 동안 10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로리 사바티니(남아공)가 오길비에 2타를 앞서며 경기를 마쳤지만, 오길비는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사바티니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후, 555야드 길이의 15번 홀에서 가볍게 투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낚으며 짜릿한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치열했던 우승 경쟁
사실 4라운드가 시작할 때까지 오길비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4라운드 전까지 강력한 우승 후보는 US오픈 챔피언인 루카스 글로버였다. 앞선 3일 동안 한 번도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리던 글로버는 최종 라운드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맥을 못 추며 무너졌다. 버디 4개, 더블 보기 2개, 보기 3개를 범하며 3오버파, 최종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13계단이나 떨어진 공동 14위에 머물렀다.
글로버가 내려온 자리에는 로리 사바티니가 있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무려 10타나 줄이는 저력을 과시한 사바티니는 대회 후반부에 단독 선두에 올라서며 우승이 유력해보였다. 오길비보다 경기를 먼저 끝마친 사바티니는 마음 졸이며, 시즌 첫 우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지만 오길비의 막판 버디쇼에 1타차로 아깝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아쉬웠던 양용은의 플레이
기복이 심한 플레이가 아쉬웠다. 3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를 몰아쳤던 양용은은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목표였던 ‘톱 10’은 실패했지만 양용은은 이제 첫 대회가 끝났을 뿐이라며, 향후 대회에서 멋진 우승소식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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