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하는 PGA 머천다이즈쇼는 세계 골프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곳이다. 올해도 지난 1월 28일(현지시각) 오렌지카운티 골프장에서 열린 데모데이(Demo Day)를 시작으로 31일까지 2009 PGA 머천다이즈 쇼가 개막했다. 장기화된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예년에 비해 업체 수가 크게 줄었지만 미국, 일본, 한국, 영국, 독일을 비롯해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참가한 1100여개 골프관련 기업의 뜨거운 열기는 예년과 다르지 않았다. 글 | 사진·주영로 <스포츠동아 기자>
본격적인 전시회를 앞두고 하루 전날 펼쳐지는 데모데이는 올해 새롭게 출시될 장비들의 격전장이다. 100여개가 넘는 클럽메이커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골퍼들은 이 곳에서 올해 출시되는 모든 클럽을 직접 시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 행사로 데모데이에 참석하기 위해 아마추어 골퍼는 물론 프로골퍼 지망생과 유명 프로골퍼들도 직접 행사장을 찾는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행사장에는 하루 종일 1만여 명의 골퍼들이 찾아와 새로 출시된 제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내비쳤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클럽이다. 나이키골프를 비롯해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핑, 나이키골프, 클리브랜드 등 미국의 메이저 클럽회사들과 미즈노, 브리지시톤, 혼마, 스릭슨, 마루망, 포틴, 예스 등 새롭게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일본 기업들이 2009년형 신모델을 대거 선보이며 골퍼들의 평가를 기다렸다.
데모데이에서 가장 인기를 끈 제품은 나이키골프의 SQ DYMO 스퀘어 드라이버다. 골퍼가 직접 샤프트를 바꿔 끼우는 ‘8 Fit’ 기술은 드로와 페이드 등 8가지의 구질을 만들어 낼 수 획기적인 성능을 지녔다. 다양한 구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SQ DYMO 드라이버는 슬라이스 때문에 고통 받는 골퍼들에게 특히 관심이 높았다.
클럽 이외에도 다양한 골프 장비들이 쏟아져 나왔다. 스윙 시 발의 움직임을 최소화시켜주는 스파이크와 정확한 거리를 측정해주는 GPS 측정기,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체크해 미스샷을 막아주는 골프장갑 등 골퍼들의 핸디캡을 관리할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또한 이날 행사장에는 유명 프로골퍼 등이 새로운 제품의 시타를 위해 갤러리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계 쌍둥이 자매골퍼 송아리와 송나리는 새로 출시된 드라이버와 아이언에 관심을 보이며 1시간 여 동안 데모데이 행사장에서 시타했고, 수잔 페테르센(스웨덴)은 나이키골프의 신형 드라이버의 시타자로 나서 성능을 점검했다.
이밖에 골프엔터테이너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피터 정크(노르웨이)는 데모데이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서 5m가 넘는 드라이버와 쇠사슬에 헤드를 매달아 놓은 신기한 드라이버로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여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1100여개 업체 참여 뜨거운 열기
14개의 클럽만으로 골프가 해결되는 시대는 끝났다. 29일부터 개막된 2009 PGA 머천다이즈 쇼는 번뜩이는 아이디어 상품과 풍성한 볼거리, 골퍼들의 참여도를 높인 다양한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올해로 56회째를 맞는 미 PGA 머천다이즈 쇼(올랜도 용품쇼)는 지난해 30여 개 국에서 1400여 업체가 참가했지만 올해는 1100여 업체로 줄어 경기 침체가 골프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했다.
규모는 줄었지만 예년과 다른 새로운 골프풍속도를 보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2~3년 전까지 골프 용품쇼는 유명 메이저 클럽메이커들의 신제품 발표가 주류를 이뤘다. 새로 출시되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터 등을 선보이며 바이어와 골퍼들의 반응을 살피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서는 클럽 이외에 골프에 필요한 각종 액세서리 장비 등이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캘러웨이골프는 클럽과 함께 액세서리과 웨어를 별도 부스에 마련했다. 니콘과 공동 개발한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손목시계, 마그네슘 팔찌, 여행용 골프백 세트 등은 클럽 전문 브랜드에서 토털 브랜드로 변화하는 캘러웨이골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타이틀리스트는 클럽 보다 새로 출시되는 프로 V1 골프볼의 홍보에 열을 올렸고,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도 프로그램을 선보인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인스티튜트(TPI)는 별도 부스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의학전문가와 골프전문가가 개발한 TPI 프로그램은 골프에 필요한 다양한 웨이트 트레이닝법과 스윙 기법, 피팅 기법 등을 토대로 새로운 골프트레이닝을 주도하고 있다.
클럽 이외에 핸디캡을 낮춰줄 새로운 장비들이 대거 출시돼 골퍼들의 흥미를 유발시켰다. 거리를 측정하는 GPS와 레이저 장비는 골퍼들의 필수품목이 됐고, 각종 연습장비와 액세서리 용품이 눈길을 끌었다.
유명 스타들의 사인회는 전시회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박세리, 미셸 위, 타이거 우즈 등을 지도했던 티칭전문가 데이비드 리드베터와 그리스티나 리키는 사인회 및 기념촬영 등을 통해 전시회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6년째 올랜도 머천다이즈 쇼에 참가하고 있는 골프버디코리아 허원경 대표이사는 "예년에 비하면 규모가 30% 정도 줄어들었다. 서브프라임 이후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의 여파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와 다른점은 클럽 위주에서 다양한 장비와 여행 등으로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골퍼들도 클럽보다는 새로운 장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골프문화가 새로운 분야로 발을 넓혀가는 분위기이다"라고 설명했다.
GPS 등 디지털 장비 인기
국산 골프용품업체 뉴로네이드의 에임(Aim) 보조장비 비캐디(b:Caddy)는 첫 선을 보임과 동시에 뜨거운 호응을 얻어 미국 시장 진출의 전망을 밝게 했다. 항공기 등에 사용되는 자이로센서를 부착해 타깃 라인과 스퀘어한 셋업을 도와주는 비캐디는 올바르게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특성을 파악한 새로운 장비로 화제가 됐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인기는 골프에서도 이어졌다. 오바마의 얼굴이 새겨진 볼마커와 볼타월 등은 미국의 골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품목으로 떠올랐다.
다양한 개성연출이 가능한 액세서리도 크게 증가했다. 타월에 클럽별 스탠스의 위치를 그려 넣은 티칭타월,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볼을 집어 올릴 수 있는 하드볼 케이스, 전 세계 유명 골프장의 네임텍, 코스 공략도가 새겨진 골프우산, 슬라이스를 방지하는 바이오밴드 등 크기는 작지만 알찬 성능을 지닌 아이디어 용품들이 골퍼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골프데일리(http://www.golfdail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제공 산업일보 제휴사 골프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