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경험과 노하우의 결정판
김명길
골프코스 설계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직업군인으로서 1981년에 전역하면서 전 국제그룹의 건설관련 설계회사의 임원으로 입사하게 됐다. 당시에 국제그룹에서 양산통도 C.C.의 설계를 일본인 설계자에 의뢰해 막 시작하려는 시기였다. 과거 공군에 근무하던 시절 공군골프장에 관련한 경험으로 양산통도 C.C.의 설계담당임원으로 임명됐다. 이후, 일본인 설계자로부터 골프 코스설계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외국서적들을 통한 공부와 외국 골프장 견학을 통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코스 설계 시에 가장 중점을 두는 사항은 무엇인가?
코스설계 시 갖추어야 될 3요소로 골프게임, 시각적 매력, 코스관리를 들 수 있다. 그러나 골프는 잔디 위에서 행하는 운동이므로 잔디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골프게임이나 시각적 매력 모두 함께 이룰 수 없으므로 잔디관리가 용이하도록 모든 기법을 동원한다.
두 번째로 신경을 쓰는 분야는 우리나라 골프장의 내장객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많기 때문에 경기의 흐름이 원활하도록 하고 선수의 안전에 문제가 야기되는 요소를 최소화하는데 신경을 쓴다.
또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허가기관의 규제사항이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항상 일관성 있게 규제가 적용된다면 설계가 더욱 편할 수 있을 텐데 자주 바뀌는 규제 사항 때문에 설계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게 된다.
최근 몇 년간을 두고 볼 때, 국내 코스 설계사들 대부분이 외국인 설계사들이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고,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부분 외국설계사들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그래도 국내설계사가 설계하는 숫자가 더 많다. 사업주가 외국설계사를 선택할 경우는 그 지명도 때문이 아닌가 한다. 실제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의 성격으로 보아 외국설계사가 우리나라 산악지에 레이아웃을 하는 경우 국내설계사의 도움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고(우리나라 규제사항과 허가과정 때문) 설계능력 또한 크게 뒤떨어진다는 것이 본인의 경험이다. 따라서 국내 산악지에서 이루어지는 설계의 경우 외국설계사가 점하는 비중이 10%도 채 안되면서 외국설계사의 이름을 내걸고 회원권 선전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스 설계에도 트렌드가 있는가? 있다면, 트렌드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트렌드가 있다고 본다. 최근에 조성된 미국의 코스들 중에서 본인이 발견한 것은 -지금까지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주로 조성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 인위적으로 꾸며놓은(Manicured) 코스가 아닌- 홀의 가장자리 부근이 만들다가 그만둔 것 같은 자연 상태 그대로(Rustic)의 자연스러운(Natural) 코스가 앞으로 많이 조성될 것으로 본다.
전 세계 코스 중 최고로 생각하는 코스는 어디인가?
용평 퍼블릭 코스(9Hole)라고 생각한다. 상당히 의외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겠으나 주어진 지형에 잘 순응시켰을 뿐만 아니고 플레이 중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 최고의 코스임에 틀림없다.
국내 코스 설계사, 코스 설계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설계가들은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서로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의 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허가과정에서 규제를 하는 부분 중 골프코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반드시 보완되어야 한다.
대표작 - 남촌 컨트리클럽
천연지형이 만들어준 자연의 걸작
전 홀에 걸쳐서 블라인드 홀이 없고,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여 플레이어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7개 홀에 걸쳐 있는 천연계곡을 활용한 연못과 파5의 아일랜드 홀은 아름다우면서도 변화무쌍하게 조성되어 있다.
특히, 음악이 음의 높낮이가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을 때 감동할 수 있듯이 페어웨이 또한 다양하고도 조화롭게 구성되어 코스공략 시 도전 욕을 배가시키면서 희열을 느낄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2006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한국 베스트 18홀’에 남촌 C.C.는 동코스 9번 홀과 서코스 8번 홀이 선정되면서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샷밸류, 전략성을 갖춘 코스로 인정받았다.
송호
골프코스 설계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10여 년 동안 토목 관련 건설회사와 설계회사에 근무했다. 옆 사무실이 골프설계부서여서 자연스럽게 작업과정을 보게 되었다. 무척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김명길 사장님의 권유로 1990년도에 골프설계가로의 길을 걷게 됐다.
코스 설계 시에 가장 중점을 두는 사항은 무엇인가?
코스 설계시 3가지 사항에 중점을 두고 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첫 번째는 자연수림의 보존이다.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는 범위 내에서 최상의 코스를 설계한다. 두 번째는 코스 레이아웃에 신경을 많이 쓴다. 자연을 아무리 보존한다고 해도 코스의 레이아웃이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좋은 코스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중점을 두는 사항은 골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무리 미적으로 자연과 동화된 최적의 코스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골프의 재미를 느낄 수 없다면, 관광지라면 몰라도 골프장으로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설계시의 상상력을 현장에 접목시키는 과정이 매우 어렵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현장을 직접 보지 않은 상태에서 자료만을 확인하고, 미리 생각했던 코스가 현장을 보는 순간 나의 생각과는 다른 모습일 때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명품골프장의 설계시 Owner의 간섭이 많은 경우가 있다. 설계를 의뢰한 만큼 설계가를 믿고 따라주면 좋을 텐데 사사건건 간섭하는 Owner를 만나면 설계하랴 간섭받으랴 이중고를 겪게 된다.
최근 몇 년간을 두고 볼 때, 국내 코스 설계사들 대부분이 외국인 설계사들이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고,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 생각은 다르다. 국내의 외국인 설계자 시장점유율이 점자 적어지고 있다. 국내 설계사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고, 실력도 외국 설계사들 못지않다. 한국의 자연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한국 사람이 아닌가.
코스 설계에도 트렌드가 있는가? 있다면, 트렌드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골프 코스 설계에도 시대의 흐름에 따른 트렌드가 있다. 19세기 말부터 21세기 초까지 시대의 변천에 따라 코스의 길이, 넓이, 난이도, 모양 등이 달라졌다. 현재 코스 설계의 트렌드를 말하라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익스트림 룩이라고 생각한다. 익스트림 룩이란 극한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으로 2차원적인 골프장이 아니라 조금 더 입체적인 코스를 만드는 것이다. 3차원적으로 입체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지금의 코스 설계 트렌드인 것 같다.
전 세계 코스 중 최고로 생각하는 코스는 어디인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페블 비치 골프 링크스이다. 예전에 페블 비치에서 라운딩을 한 적이 있다. 파3의 7번 홀이었는데 샷을 하려는 순간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소리에 두 눈과 귀를 모두 빼앗기고 말았다. 자연과 함께 하는 느낌에 감동받아서 눈물을 흘렸다. 전 세계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홀이다. 코스 설계사로서 페블 비치 같은 골프 코스를 설계하는 것이 꿈이자 목표이다.
국내 코스 설계사, 코스 설계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역시 가장 중요한 건 많은 대화와 협업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진행하다보면 벽에 부딪힐 일도 많고, 어려움이 뒤따른다. 워크숍, 세미나 등을 통해 같이 일하는 동료, 관계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면, 이전보다 서로의 분야에 대한 이해도 커지고, 자신의 분야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업무와 관계된 모든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는 순간, 국내 골프 코스 산업의 발전이 한층 가속화 될 것이다.
대표작 - 세인트 포 컨트리클럽
하늘, 바다, 숲 그리고 사람이 함께 만드는 꿈의 공간
세인트 포 C.C.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만들어낸 기본적인 요인은 ‘숲(Bosco)’이다. 지금까지 그 어느 누구의 발길도 허용하지 않았던 처녀림은 골프장이 되면서 비로소 하나의 이름을 지닐 수 있었고, 그 가치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여름이면 야생 연꽃을 볼 수 있는 조그마한 늪을 비롯해 커다란 바위 덩어리 역시 태초의 아름다움이 전혀 손상되지 않은 채 37종류의 야생화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천연 그대로의 소품이다. 모든 것은 ‘숲’에서 시작되어, 그 ‘숲’을 지키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서우현
골프코스 설계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당시 최고 권위자이신 임골프디자인의 故 임상하 선생을 만나면서 설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코스 설계 시에 가장 중점을 두는 사항은 무엇인가?
한국의 지형에 맞는 코스를 설계하고 노력한다. 한국 지형의 대부분이 코스의 배치가 어려운 산악지형인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봐온 눈에 익은 산세들 사이로 이루어진 코스로 지나다닐 때는, 다른 나라의 골프장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가 보인다. 그만의 형태를 살려서 무리하지 않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코스를 만들려고 한다.
또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개발자와 골프코스를 바라보는 눈이 다를 때다. 대부분의 골프장 개발자들은 오랫동안 골프를 접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형상을 이미 가지고 있는 분들이다. 그렇다 보니 그에 맞춰 골프장을 주문하는데, 그 주문이 코스의 내용을 더 좋아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때때로 이롭지 못한 변형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럴 때에, 개발자와의 긍정적인 의견 조율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최근 몇 년간을 두고 볼 때, 국내 코스 설계사들 대부분이 외국인 설계사들이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고,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 경향은 어디든 있겠지만, 국내의 경우 그 쏠림의 차이가 크다. 일종의 문화사대주의가 깔려 있는 탓이라 생각한다. 나도 어린 시절엔 외국 것은 좋은 물건, 우리나라 것은 질이 떨어지는 물건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졌었다. 그러나 국력이 신장하고, 선진기술개발로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외국도면과 비슷한 이미지가 나오면 좋은 설계라 칭하고 시공을 했지만, 요즘은 국내설계가의 설계 내용이 외국 설계가들 보다 뛰어난 경우를 많이 본다. 하지만 아직도 분양과 홍보란 이유로 외국 설계가를 찾는다. 변해야한다. 물론, 국내 설계가들의 많은 연구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코스 설계에도 트렌드가 있는가? 있다면, 트렌드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골프장비의 발달로 비거리가 늘어나면서 코스의 길이도 많이 길어졌다. 그러나 길이가 골프장의 등급을 판단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시기는 지났다. 지금은 오히려 골퍼의 폭발적인 비거리를 비웃는 설계를 많이 한다. 말하자면, 자신의 능력을 알고, 자신을 제대로 컨트롤하는 골퍼에게 유리한 전략형 설계 말이다.
전 세계 코스 중 최고로 생각하는 코스는 어디인가?
경기 중에 눈에 들어오는 경관 때문에 잊히지 않는 코스가 최고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주변의 자연환경이 코스에 들어와서 골퍼에게 감동을 주는 그런 코스들 말이다. Cape Kidnappers와 St. Andrews Old course가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코스다.
국내 코스 설계사, 코스 설계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우선, 골프코스설계 실무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많은 입문자들이 다양한 전공을 베이스로 거의 독학으로 깨우쳐 나가는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실무자를 체계적으로 교육시킬만한 자료를 모으기 위해선 골프 설계 세미나가 영속적으로 개최되어야 한다. 골프설계학회에 다양한 이견들이 모이고 있지만, 꾸준히 노력해야 된다고 본다. 그리고 설계심사 인증제도 역시 필요하다. 국내 골프장 개발에 환경과 도시계획, 문화재, 재해, 교통 등 여러 부문에서 검증을 하고 있지만, 막상 주목받는 골프장에 대해서 검증하는 단계가 없다. 앞으로 정립될 것으로 믿는다.
대표작 -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바다를 가르는 환상의 18홀
힐튼 남해의 골프코스는 바다를 조망하는 11개의 코스와 바다에 접한 7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4개의 코스는 바다를 가로질러 샷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이국에 온 느낌을 준다. 7천 2백 야드에 걸친 바다와 접하는 오묘한 지형, 작은 섬들과 짙푸른 산에 둘러싸인 해안, 생생한 자연의 소리 등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가진 골프코스에서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4홀(파3)은 18홀 코스를 대표할만한 아름다움을 지닌 동시에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그린을 향해 바다를 건너 쳐야 하는 난이도가 있는 홀이다. 윈지형을 이용, 암을 깎아 만든 홀로 그린 뒤쪽에 수직으로 깎은 암이 둘러싸고 있다. 파도가 치는 바다 위에 떠있는 것 같은 그린을 향한 티샷은 신비한 느낌마저 준다. 착시를 고려한 샷만 한다면 온 그린(On green)은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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